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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리그페이즈 9위 아탈란타 잡은 24위 브루게…44세 감독의 힘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98 02.19 12:00

니키 하옌 감독, 지난 시즌 '사령탑 대행'으로 벨기에리그 우승

UCL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니키 하옌 감독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경기를 하기 전에 항상 일찍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과 대회를 나눕니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팀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이변의 팀'을 꼽으라면 지난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우승팀인 클뤼프 브루게를 떠올리게 된다.

브루게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탈란타(이탈리아)와 2024-2025 UCL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에서 3-1로 승리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긴 브루게는 1, 2차전 합계 5-2로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브루게가 UCL 16강에 오른 것은 2022-2023 대회 이후 두 시즌만이다.

역대 UCL에서 브루게의 최고 성적은 1977-1978시즌 전신인 유러피언컵 준우승이다. 당시 브루게는 리버풀(잉글랜드)과 결승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브루게는 UCL 무대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고, 조별리그 무대에서 탈락을 맛보다 2022-2023시즌 16강에 올랐지만 벤피카(포르투갈)에 덜미를 잡혔다.

두 시즌 만에 UCL 16강에 오른 브루게는 현지시간 21일 예정된 조 추첨을 통해 릴(프랑스) 또는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8강 티켓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UCL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환호하는 브루게 선수들

[AFP=연합뉴스]

브루게가 이번 시즌 UCL 무대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44세 사령탑' 니키 하옌(벨기에) 감독의 몫이 크다.

브루게는 2023-2024 주필러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힘겹게 챔피언스 플레이오프(PO·1~6위)에 진출했다.

주필러리그는 16개 팀이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1~6위 팀이 우승팀을 결정하는 챔피언스 PO를 펼친다.

브루게는 챔피언스 PO를 앞두고 로니 데일라 감독을 경질하고 U-23 팀을 지휘하던 하옌 감독에게 '임시 사령탑'을 맡겼다.

하옌 감독 대행의 지휘 아래 브루게는 챔피언스 PO에서 7승 3무의 무패 행진을 펼치며 우승을 따냈고, 이번 시즌 UCL 리그 페이즈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2013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은 이후 하옌 감독이 따낸 첫 번째 우승 트로피였다.

벨기에 챔피언에 오른 브루게는 지난해 6월 하옌 감독의 '대행 꼬리표'를 떼주며 정식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두 시즌 만에 UCL 무대에 나선 브루게는 리그 페이즈에서 3승 2무 3패(골 득실 -4)를 거두며 24위로 16강 PO 진출권의 막차를 탔다.

브루게는 25위 디나모 자그레브(승점 11·골 득실 -7)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환호하는 브루게 원정 팬들

[AFP=연합뉴스]

최하위로 16강 PO에 오른 만큼 가시밭길은 불가피했다. 브루게의 16강 PO 상대는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 아탈란타였다.

아탈란타는 리그 페이즈에서 4승 3무 1패(승점 15)를 기록, 9위로 아쉽게 16강 직행권(1~8위)을 놓쳤다.

아탈란타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브루게는 예상을 뒤집고 1, 2차전을 모두 따내는 이변을 일으키며 16강에 올랐다.

브루게를 맡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하옌 감독은 벨기에리그 우승에 이어 UCL 16강에 진출하는 업적을 쌓았다.

하옌 감독은 "경기 전에는 항상 4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작년 벨기에리그 챔피언스 PO를 앞두고도 어머니께 '무엇인가 미친 듯한 일을 해내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고, 결국 우리가 우승했다"라고 사모곡을 불렀다.

그는 "오늘도 선수들이 강한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나섰다"며 16강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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