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르다, Amazing” 커쇼도 日 에이스에 그저 감탄뿐…충격적이었던 연속 완투승, “전설을 목격할 수 있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도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괴력투’에는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 2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수확했다.

초반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다. 1회부터 무사 1, 3루 위기를 맞은 뒤 간신히 실점 없이 넘어갔다. 2회에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평범한 내야 뜬공의 낙구 지점을 놓치는 허망한 실수를 범해 뜻밖의 안타가 기록되기도 했다.
결국 3회에 주자 2명을 쌓고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야마모토의 흔들림은 이것이 전부였다. 추가 실점을 막은 뒤 4회부터 문자 그대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3회 마지막 타자인 돌튼 바쇼를 시작으로 야마모토는 무려 1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9회까지 홀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 타선도 4점을 뽑아 어깨의 짐을 덜어 줬다. 결국 완투승을 달성하며 다저스가 5-1 승리를 완성했다.
1차전에서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4-11로 크게 진 다저스다.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노출된 만큼, 오늘 야마모토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 줘야 했다. 그런데 7~8이닝도 아니고 완투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한 것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도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낸 바 있다. 한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완투승을 따낸 것은 2001년 커트 실링(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3연속 완투 이후 처음이다.
야마모토의 쾌투에 야구를 보던 모두가 감탄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조차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인상적이다. 그를 공략하기 정말 어려웠다”라며 “정말 훌륭한 퍼포먼스였다”라고 호평했다.

팀 동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18시즌이나 커리어를 이어 오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리빙 레전드’ 커쇼 역시 야마모토의 호투를 보고는 감탄사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커쇼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정말 놀랍다. 상대 타선이 정말 강했으나 훌륭했다”라며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는 한 단계 또 다른 차원에 나아갔다. 경이롭다”라고 말한 뒤 “어메이징”만 4번이나 반복했다.

야마모토의 연이은 활약에 일본 현지 팬들은 ‘축제 분위기’다. 한 팬은 뉴스 댓글을 통해 “일본에서는 자주 보던 모습이지만, 설마 NLCS와 월드 시리즈에서 연속 완투를 하다니”라며 “전설을 목격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호평했다.
야마모토는 이번 경기 호투로 MLB 사상 최초로 월드 시리즈에서 2년 연속으로 승리 투수가 된 아시아 선수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연일 호투를 거듭하는 야마모토가 과연 다저스에게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선사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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