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홈런 전설’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에인절스 이어 볼티모어도 퇴짜…‘미라클 런’ CLE 부감독 영입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감독직을 두고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는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현지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신임 감독으로 크레이그 알버내즈를 선임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라고 알렸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보도 내용대로 볼티모어가 알버내즈를 선임한다면, 푸홀스의 향후 행보에도 눈길이 몰리게 된다. 볼티모어의 차기 감독 후보들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았던 이름은 아무래도 푸홀스였기 때문이다.

푸홀스는 21세기 MLB를 대표하는 오른손 강타자로 명성을 드높였던 인물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내셔널리그(NL)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는 등 통산 3,080경기에서 타율 3,384안타 0.296 703홈런 2,218타점 OPS 0.918을 기록했다.
MLB 역사상 단 4명, 특히 우타자 가운데는 행크 애런 한 명만이 달성한 통산 700홈런 고지에 올랐고, 타점 역시 베이브 루스를 넘어 역대 2위에 자리했다. 푸홀스가 기록한 통산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팬그래프 기준)은 89.9로 21세기 데뷔 선수 가운데 1위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푸홀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보내고 있다. MLB 커미셔너 특별 보좌로 활동함과 동시에 지난해에는 도미니카공화국 프로야구 리그(LIDOM)의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았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MLB에서도 푸홀스를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려는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영입설만 많고 실제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푸홀스는 앞서 ‘친정팀’ LA 에인절스와도 감독직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견차로 인해 결렬됐다. 에인절스는 지난 22일 커트 스즈키를 신임 감독으로 낙점했다.
에인절스를 제외하고 푸홀스가 감독 면접을 볼 것으로 알려진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볼티모어였다. 볼티모어는 지난 5월 브랜든 하이드 감독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고 토니 맨솔리노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냈다.
이어 차기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정식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후보군에 푸홀스도 있었다. 하지만 볼티모어가 푸홀스에 ‘퇴짜’를 놓은 것인지, 혹은 푸홀스가 거절한 것인지 다른 인물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푸홀스를 제치고 지휘봉을 잡은 알버내즈 감독은 현역 시절 포수로 뛰었으나 빅리그 데뷔에는 실패했다. 2015년부터 일찍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마이너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20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터리 코치로 선임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4시즌간 활동하고 2024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벤치코치로 선임됐다. 올해는 ‘부감독(Associate manager)’ 직책으로 승진해 스티븐 보트 감독과 함께 팀의 ‘미라클 런’을 이끌었다.
알버내즈 감독은 지난해에도 이미 몇몇 팀의 감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올해도 감독직이 공석이 된 팀들이 오퍼를 넣었고, 볼티모어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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