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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만 잘 대면 뭐하나’ 이정후 동료 유틸리티 내야수, ‘타율 0.127’ 부진 끝 마이너행…“빠른 공엔 늦고, 변화구엔 빨…
스포츠뉴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정후가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틸리티 내야수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투수 저스틴 벌랜더를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피츠제럴드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벌랜더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12명의 투수만 엔트리에 등록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로스터 조정을 통해 다시 투수와 야수의 수가 똑같이 13명으로 맞춰졌다.
피츠제럴드는 샌프란시스코 내야진의 ‘중핵’ 역할을 맡던 선수다. 주로 2루수로 출전하나 3루수, 유격수에 심지어는 중견수까지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공격에서도 ‘호타준족’의 자질이 있다는 평이다.
2023년 데뷔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빅리그 로스터에 안착했다. 96경기에서 타율 0.280 15홈런 34타점 17도루 OPS 0.831로 활약했다. 수비도 안정적이라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윌리 아다메스가 영입되며 2루수로 이동했다. 4월까지는 OPS 0.773으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그런데 왼쪽 갈비뼈 골절로 5월 초에 2주간 이탈한 뒤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피츠제럴드는 복귀 후 5월 12경기에서 타율 0.262(42타수 11안타) OPS 0.644에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하며 침묵했다. 심지어 이달 들어서는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7(55타수 7안타)이라는 끔찍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성적은 57경기 타율 0.230 2홈런 10타점 OPS 0.609다.
타격이 부진하니 ‘번티스트’(번트+아티스트)라는 ‘반어법’ 섞인 칭찬도 받았다. 피츠제럴드는 작전 수행 능력도 훌륭한 선수다. 타격이 부진하던 와중에도 번트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댔다. 이러니 잘 하는 것이 번트라는 비아냥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해 맹활약하던 피츠제럴드의 부진은 샌프란시스코의 전반적인 타격 성적 하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 기준 팀 타율(0.232)과 OPS(0.688) 모두 내셔널리그 13위에 그친다. 시즌 44승 34패를 기록 중인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도 겹쳤다. 당장 4월에 펄펄 날던 이정후는 5월 이후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다. 거금을 주고 데려온 아다메스도 쉽게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맷 채프먼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여러 유망주를 소모해 가며 라파엘 데버스를 모셔 와야 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난 1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 ‘N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피츠제럴드에 대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다. 빠른 공에는 살짝 늦고, 변화구에는 빠르다. 요즘 고전하고 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상 타석에서 아무것도 못 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지난 5월 20일 부상에서 돌아온 케이시 슈미트가 최근 맹타를 휘두르자 피츠제럴드는 마이너로 돌아갔다. 재조정을 통해 지난해 보여준 임팩트를 되찾아야 주전 자리도 다시 따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