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셀 고베가 제104회 일왕배 JFA 전일본 축구 선수권 대회 결승전에서 감바 오사카를 1-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거둔 일왕배 우승으로,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운 순간으로 기록됐다. 비셀 고베는 이번 승리로 현재 J리그 선두를 달리는 상승세와 함께 구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우승을 결정지은 결승 골은 후반 64분, 미야시로 타이세이의 발끝에서 나왔다. 미야시로 타이세이는 동료들과의 완벽한 연계 플레이 끝에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직전, 감바 오사카에 악재가 발생했다. 팀의 에이스이자 주축 선수인 우사미 다카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승전에 결장하게 됐다. 감바 오사카는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고, 이는 경기 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경기 초반엔 감바 오사카가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감바 오사카는 다우한과 코타 야마다의 연속 슈팅으로 고베를 압박하며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특히 다우한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고베 수비진에게 큰 위협이 되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셀 고베는 수비를 정비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전반에는 안정적인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던 비셀 고베는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전환하며 경기를 장악해 나갔다.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끈 미야시로 타이세이Masashi Hara후반전, 비셀 고베의 유야 오사코와 무토 요시노리는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감바 오사카의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이들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 조직력을 약화시켰고, 결국 두 선수의 패스와 연계 플레이가 미야시로 타이세이의 결승 골로 이어졌다. 이 골로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비셀 고베 쪽으로 기울었다.
실점 이후 감바 오사카는 동점 골을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후안 알라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다우한에게 연결했지만, 헤더는 아쉽게도 골문을 벗어났다.
감바 오사카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총력을 기울였으나, 비셀 고베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감바 오사카는 이번 패배로 2015년 이후 일왕배 우승과의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비셀 고베는 리그와 컵 대회 동시 우승을 목표로 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