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에서 세운 50홈런-50도루 기록은 그 자체로 역사적인 업적이었다. 그러나 이 기록을 상징하는 50번째 홈런볼 역시 경매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 시간 23일 미국 경매업체 ’골딘’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홈런볼은 수수료를 포함해 439만 2000달러(약 61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고가다. 맥과이어의 홈런볼은 당시 305만 4000달러(약 42억 원)에 팔린 바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0홈런-50도루 기록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전대미문의 큰 족적을 남겼다. 경기 시작 전 오타니는 이미 48홈런과 49도루를 기록 중이었고, 경기 중 안타를 치고 과감한 베이스 러닝으로 50도루와 51도루를 기록했다. 6회에 49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7회 마이크 바우먼을 상대로 시즌 50번째 홈런을 날리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은 당시 경기장에서 팬들 사이에서 치열한 쟁탈전 끝에 크리스 벨란스키라는 남성이 차지하게 되었다. 다저스 구단은 벨란스키에게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제시하며 공을 회수하려 했지만 벨란스키는 이를 거절하고 경매에 부쳤다.
오타니 쇼헤이Rob Tringali50만 달러로 시작한 경매가는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가격은 빠르게 상승했다. 종료 3분 전까지만 해도 256만 2000달러에 그쳤으나 이후 입찰이 몰리며 최종적으로 439만 2000달러에 낙찰되었다. 이는 당초 다저스 구단이 제시했던 30만 달러의 약 14배가 넘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 홈런볼을 둘러싼 소송이 제기된 상황이다. 당시 경기장에서 홈런볼을 잡았다고 주장하는 18세 맥스 마투스와 32세 조셉 다비도프가 벨란스키에게 자신이 먼저 공을 잡았다고 소송을 걸었다. 소송 당사자들은 경매 수익을 소송 결과에 따라 나누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최종 소유권이 인정된 사람에게 210만 달러(약 29억 원)의 수익금이 돌아갈 예정이다.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또한 이번 경매는 그 상징성을 더했다. 팬들은 그의 다음 행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오타니는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