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는 김혜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타율 0.080’ 중견수 뺄 수 있다는데…“파헤스·콜·로하스 中 고민”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가 월드 시리즈 5차전에서 다른 라인업을 들고 올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김혜성과는 관계 없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진행된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 4차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라인업 변화 여부에 관한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라며 “깊게 고민할 것이고, 내일은 조금 다른 모습이 나올지도 모른다”라고 답하며 긍정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변화의 대상은 9번 타자-중견수 자리다. 본래 이 자리는 앤디 파헤스가 시리즈 시작부터 맡아 왔다. MLB 2년 차 시즌을 맞이한 파헤스는 정규시즌 156경기에서 타율 0.272 27홈런 86타점 14도루 OPS 0.774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14경기에서 타율 0.080(50타수 4안타) 1타점 OPS 0.215라는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월드 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도 4경기 타율 0.067(15타수 1안타)에 그친다.
이에 선발에서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파헤스를 신용했다. 다저스네이션은 이미 지난 27일 “로버츠 감독이 다른 선수를 대체 기용하지 않고 파헤스를 믿고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에 힌트가 있었다. 토미 에드먼은 발목 문제, 키케 에르난데스는 적은 중견수 수비 이닝을 이유로 중견수 이동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면서 “필드 중앙에서는 수비가 특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훌륭한 중견수 수비력을 갖춘 파헤스를 기용할 것이라는 일종의 ‘호언’이었다. 실제로 파헤스는 이 인터뷰 이후 진행된 3, 4차전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로버츠 감독도 더 견디기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혜성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논하기도 한다. 김혜성은 중견수를 시즌 중 여러 차례 소화한 바 있고, 아니면 에드먼이 중견수로 이동하고 김혜성을 2루로 배치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때마침 에드먼이 3차전에서 짧게나마 중견수 수비를 소화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를 기록한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들어 단 한 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내야 대수비로는 미겔 로하스, 외야 대수비로는 저스틴 딘이 우선순위다. 대타로는 알렉스 콜에 밀린다.

그사이 파헤스가 부진에 시달리면서 김혜성이 파헤스를 밀어내고 출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구상에 ‘선발 김혜성’은 없어 보인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김혜성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파헤스와 콜, 로하스 중에서 고민 중이다. 모든 것을 꼼꼼히 검토해서 내일 어떤 방안이 가장 좋을지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에드먼의 중견수 이동 가능성도 “0%라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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