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발언! “죽어도 양키스는 안 가” 165km 쿠바 특급은 왜 친정팀 ‘디스’했나…“무례한 대우 받았어”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때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쿠바 특급’이 친정 팀을 향한 ‘디스’를 퍼부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아롤디스 채프먼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야구 전문 팟캐스트인 ‘스윙 콤플레토’에 출연해 양키스를 위해 다시 뛸 수도 있냐는 질문에 “절대 안 된다. 죽은 것이 아닌 이상”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만약 뉴욕으로 트레이드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짐을 싸서 집에 갈 것이다”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는 순간 은퇴할 거다. 헛소리가 아니다. 절대로 안 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충격적인 발언이다. 채프먼은 양키스에서만 6시즌 반을 뛰며 마무리 투수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16시즌을 앞두고 처음 합류했다가 시즌 중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됐고, 우승을 차지해 주가를 높인 뒤 FA 자격을 얻어 5년 8,600만 달러(약 1,231억 원)에 양키스와 계약했다.
이적 후 채프먼은 3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채프먼이 뒷문을 지키는 6년 내내 양키스는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놓친 적이 없다. 2019시즌 후 옵트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을 발동했으나 양키스와 3년 4,800만 달러(약 687억 원)에 재계약하며 신임을 받았다.
그럼에도 채프먼이 양키스에 이리도 적대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채프먼과 양키스의 동행은 썩 매끄럽지 않게 끝났다. 재계약 후 ‘에이징 커브’의 영향인지 채프먼의 성적은 뚝 떨어졌다. 평균자책점이 매해 3점대에 머물렀다.
특히 2022시즌에는 제구가 완전히 망가지며 43경기 36⅓이닝 4승 4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마무리 자리에서도 쫓겨나 추격조로 강등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심지어 8월 말에는 다리에 문신 시술을 받다가 세균 감염이 일어나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는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는 가을야구 로스터가 발표되기도 전에 팀 훈련에 무단 불참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구단과 갈등을 일으켰다.
이렇게 채프먼이 양키스를 적대하다시피 하며 팀을 나온 데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프먼은 상세한 내막은 밝히지 않았지만, “수많은 무례한 대우를 받았다”라며 양키스 수뇌부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양키스 팬들은 조소를 보내고 있다. 채프먼이 양키스 시절 후반기에 부진했던 것, 마지막 시즌의 참혹한 모습 등을 들며 채프먼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양키스와의 동행을 마친 채프먼은 이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돌아다니며 재기를 모색했다. 그리고 올해 양키스의 ‘철천지 원수’ 보스턴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양키스 팬들의 속을 박박 긁어 놓았다.
채프먼은 올 시즌 67경기 61⅓이닝 5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17로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좌완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비록 보스턴은 탈락했으나 채프먼은 양키스 원정을 떠나 2경기 도합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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