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태극군단 최정예 멤버들, 북해신역배 정상 정복 향해 '진격 중'


바둑 태극군단 최정예 멤버들, 북해신역배 정상 정복 향해 '진격 중'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정상 정복에 도전 중인 태극군단 최정예 멤버들의 진군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중국 광시장족자치구 베이하이시에서 열린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32강전에서 한국은 7판의 한-중전에서 4승3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쌍두마차 신진서·박정환 9단을 비롯해 한때 한국 바둑을 이끌었던 김지석 9단과 늘 중량감을 뽐내는 안성준 9단이 16강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은 황징위안 6단을 217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하며 좋은 컨디션을 다시 한번 보여줬고, 박정환 9단도 세계 챔프 출신 구쯔하오 9단의 대마를 사냥하며 21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또 김지석 9단은 중국의 다크호스 투샤오위 9단을 완벽하게 제압했고, 안성준 9단은 저우전위 아마를 돌려세웠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변상일 9단과 신민준·박민규 9단은 모두 초중반까지 유리한 국면을 이끌다 후반부에 역전패를 당하며 초대 챔프 등극을 향한 행보를 멈춰 섰다. 특히 LG배 우승 이후 슬럼프 기미를 보이는 변상일 9단은 자오천위 9단과 6시간 30분에 걸쳐 대접전을 펼친 끝에 반집패를 당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32강전에서 중국은 21명 중 10명이 생환했다. 특히 자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을 비롯해 왕싱하오 9단(2위)과 양딩신 9단(4위) 등 상위 랭커들이 다수 16강에 포진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32강 중 유일한 여자 선수였던 우이밍 6단은 중-중전에서 천셴 8단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과 쉬자위안 9단이 16강에 진출했다. 이치리키 료 9단은 '바둑 올림픽' 응씨배에서 우승하는 등 한동안 세계대회에서 기를 펴지 못하던 일본 바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태극군단의 최정예 멤버들은 12일 16강전에서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신진서 9단은 저우루이양 9단, 박정환 9단은 리웨이칭 9단, 안성준 9단은 탄샤오 9단, 김지석 9단은 리친청 9단과 일전을 치른다. 역대 전적은 신진서 9단의 경우 2승 2패, 박정환 9단은 6승 5패, 안성준 9단은 2패, 김지석 9단은 1승을 기록 중이다. 이 대결에서 승리하면 13일 하루를 쉬고 14일 8강전, 15일 4강전을 거쳐 17일부터 결승 3번기를 벌인다. 8강전부터는 장소를 웨이저우섬으로 옮겨 승부를 펼친다. 북해신역배는 본선 64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단기간에 연이어 치르는 대회로, 매 라운드 대진 추첨을 통해 상대를 결정한다.
중국위기협회와 광시장족자치구 체육국, 베이하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3억 36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900만 원)이다. 모든 대국은 중국 바둑규칙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엄민용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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