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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3분 만에 골·PK도 유도…대전 측면엔 신상은이 달린다


시작하자마자 울산이 웃는 듯했다.
페널티 지역에서 울산의 거센 압박에 당황한 김준범과 에릭이 경합하다가 공이 문전에 있던 이희균에게 흘렀기 때문이다.
이희균의 슈팅도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키퍼 이창근이 팔을 뻗어도 닿지 않을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뛴 센터백 임종은이 어렵게 걷어내 실점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대전은 신상은의 '한방'으로 울산을 울렸다.
올여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이적이 확정된 윤도영이 수비 뒷공간으로 내달리는 신상은을 포착했다.
주력이라면 어느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신상은은 윤도영의 침투패스를 받은 뒤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 골을 넣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각도를 좁히려 전진했으나 신상은은 조현우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신상은의 빠른 주력과 성실한 수비 뒷공간 공략, 침착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울산 수비수들은 경기 초반 전방 전역을 내달리는 신상은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데 애를 먹었다.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지 7분 만에 신상은이 또 한 번 득점을 이끌었다.
울산의 측면 수비수 윤종규와 경합하다가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페널티 박스로 흘러온 공을 윤종규가 걷어내려던 찰나였다. 신상은이 재빨리 공을 확보하면서 윤종규가 신상은을 걷어찬 모양새가 됐고, 심판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신상은의 소유권을 인정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김현욱이 침착하게 파넨카킥에 성공해 대전이 경기 시작 12분 만에 2-0으로 달아났다.
두 골을 만들어내며 3-2 승리에 일조한 신상은은 프로 무대를 밟은 2021년부터 대전에서만 뛰었다.
185㎝의 장신에 아이돌 가수를 닮은 잘생긴 외모로 처음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신상은은 체격, 주력, 슈팅력, 저돌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윙어다.
대학 시절 성균관대의 제54회 춘계대학연맹전 준우승, 제55회 춘계대학연맹전 우승, 제56회 추계대학연맹전 8강 진출을 이끈 신상은은 2023시즌 공식전 19경기에 출전하며 프로에서도 입지를 넓혀갔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어느덧 프로 5년 차가 된 신상은은 올 시즌을 재도약하는 기회의 장으로 삼으려 한다.
대전은 2006년생 '신성' 윤도영이 올여름 팀을 떠나는 게 확정되면서 측면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신상은이 점점 기량을 끌어올려 윤도영처럼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후방을 공략해준다면 황선홍 감독도 걱정을 덜 수 있다.
이런 고민을 아는지 신상은도 올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황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황 감독은 신상은처럼 후보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게 초반 고공행진의 비결이라고 밝히며 울산전 승리의 공을 돌렸다.
황 감독은 "(주전 여부와 관계 없이) 선수들은 계속 경쟁해야 한다. 선수단이 더 두꺼워질수록 더 경쟁해야 하고, 거기서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사람인 것"이라며 "기회가 왔을 때 스스로가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선수들이 스스로 가치를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킥오프 3분 만에 골·PK도 유도…대전 측면엔 신상은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