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 한국계 마무리 또 사고 쳤다…올스타전 ‘충격 사구’ 6일 후, 이번에는 ‘끝내기 몸에 맞는 공’ 패전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국계 강속구 우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페이스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심상치 않다.
오브라이언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등판했으나 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팀이 2-1로 이기던 9회 말 마무리를 위해 등판한 오브라이언은 첫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런데 놀란 샤누엘에게 안타를 맞더니, 호르헤 솔레어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주자를 쌓았다.

흔들린 오브라이언은 본 그리솜에게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동점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단 50cm만 더 날아갔다면 그대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이 됐을 큰 타구였다. 심판진이 자체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으나 결과는 원심대로 2루타였다.
죽다 살아난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조시 로우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폈다. 하지만 결과는 끔찍했다. 오브라이언은 조 아델을 상대로 3-0 카운트에 몰리더니, 4구 싱커가 아델의 왼쪽 팔꿈치를 직격했다. 끝내기 몸에 맞는 공.
결국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의 2-3 역전패로 끝났고, 오브라이언에게 패전과 블론세이브가 함께 기록됐다. 오브라이언의 올 시즌 성적은 41경기 40⅔이닝 3승 4패 25세이브(5블론) 평균자책점 3.76이 됐다.

‘준영’이라는 미들 네임을 가진 한국계 선수로도 유명한 오브라이언이다. 긴 무명 생활을 견뎌낸 그는 지난해 최고 시속 100.5마일(약 162km)의 싱커를 앞세워 42경기 48이닝 3승 1패 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06으로 호투하며 필승조로 도약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민국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아쉽게 대회 직전 종아리 부상으로 낙마했다. 다행히 잘 회복해 정규시즌부터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역할을 맡아 왔다.
시즌 초 페이스는 말 그대로 빛이 났다. 4월까지 15경기 15⅓이닝 3승 1패 8세이브(2블론) 1홀드 평균자책점 1.17로 맹활약했다. 그런데 5~6월에는 세이브 13개를 챙기긴 했으나 평균자책점이 5.85로 급등하는 등 주춤했다.
다행히 이달 들어 앞선 5경기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고 세이브 4개를 수확하며 반등했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이번 등판에서 갑작스레 제구 불안에 시달리다가 불을 지르고 만 것이다.

특히나 몸에 맞는 공이 많다는 점이 계속해서 걸린다. 오브라이언의 싱커는 빠른 구속과 함께 강한 무브먼트를 갖췄지만, 그 역효과로 우타자의 몸쪽으로 던지려다가 제구가 흔들려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빈번하다.
실제로 오브라이언은 불펜 투수임에도 올 시즌 9개의 몸에 맞는 공을 내줘 이 부문 최다 공동 8위에 올라있다. 9이닝당 2.01개 수준으로, 몸에 맞는 공 허용 횟수 상위 30명 중 앤서니 반다(미네소타 트윈스·2.10개) 다음으로 높다.
지난 15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오브라이언이 던진 몸쪽 싱커가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의 왼손에 직격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타박상에 그쳤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올스타전에서 큰 부상을 당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했다.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주자 2명을 출루시키고 간신히 경기를 끝내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더니 이번 경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몸에 맞는 공을 2개나 내주고 경기를 망쳤다.
올 시즌 51승(48패)을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순위표에서 3위를 달리며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자리를 굳히려면 오브라이언이 다시금 좋았을 때의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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