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부처님, 야마모토님’ 4641억 日 에이스가 탈락 직전에 등판한다…2G 연속 완투 포스 이어갈 수 있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LA 다저스는 다시 한번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에 기대게 됐다.
야마모토는 내달 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 6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한다.
그야말로 절정의 구위를 과시하고 있는 야마모토다.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57(28⅔이닝 7실점 5자책)로 호투 중이다. 시리즈 내내 안타 17개, 사사구 6개가 허용한 출루의 전부일 만큼 위력이 어마어마하다.

지난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균열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역사적인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낸 것이 시작이다.
심지어 26일 월드 시리즈 2차전에서도 토론토 타선을 압도하며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다저스의 시리즈 첫 승리를 견인했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완투승은 2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경기가 연장 18회까지 흘러간 3차전에서는 불과 하루를 쉬고 불펜 등판을 자처하기도 했다. 다행히 몸을 풀던 도중 경기가 끝나 실제 출격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야마모토의 헌신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그런 야마모토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당연히 다저스 팬들이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상황이 더 위중하다. 단순 기대를 넘어 야마모토의 호투를 간절히 바라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
다저스의 상황이 좋지 않은 탓이다. 야마모토의 승리로 2차전을 가져간 다저스는 3차전에서도 연장 18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전고를 울렸다. 사실상 ‘1.5승’이나 다름없는 값진 승리를 따낸 만큼, 이후 다저스가 분위기를 주도하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정작 이후 상황은 ‘AGAIN 2018’이다. 2018년 월드 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한 다저스는 0승 2패로 밀리던 3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가서 승리를 따냈다. 이를 계기로 분위기가 바뀌리란 예상이 많았지만, 허망하게도 4~5차전을 전부 지고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토론토가 3차전의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한 것과 달리, 다저스 타선은 4차전과 5차전에서 도합 3점을 뽑는 데 그쳤다. 여기에 체력이 떨어진 오타니 쇼헤이가 4차전에 흔들리고, 블레이크 스넬마저 1차전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3차전에서 추격조 투수들이 힘을 낸 것과 달리, 4차전에서 필승조가 무너지며 재차 경기를 그르쳤다. 5차전에서도 불펜에서 실점이 나왔다. 정규시즌 내내 문제가 된 헐거운 불펜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총체적 난국’이다. 당연히 패배로 이어졌다. 4, 5차전을 내리 내준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토론토로 떠난다. 한 경기만 지면 그대로 준우승이다. 문자 그대로 ‘벼랑 끝’이다.
타선도, 야수진도 믿을 수 없다. 그렇다면 다저스가 기댈 구석은 오로지 야마모토 1명뿐이다.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그러면서 활활 타오르는 토론토 타선도 잠재워야 한다. 팀의 명운이 달렸다. 어깨가 무겁다.

일본 스포츠계에는 ‘하느님, 부처님, 이나오님’이라는 ‘명언’이 있다. 1958년 일본시리즈에서 니시테츠 라이온즈(현 세이부 라이온즈)의 우승을 이끈 이나오 카즈히사의 역사적인 활약을 두고 한 팬이 외친 말이다.
이것이 일본 스포츠 전체에 퍼져 종목을 불문하고 ‘하느님, 부처님, ○○님’과 같은 방식으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과연 다저스가 야마모토의 활약으로 6차전을 잡아내고 ‘하느님, 부처님, 야마모토님’을 외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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