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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썩혀서 미안해” 현지 팬들은 김혜성이 보고 싶다…“기회 주고 싶어?” 질문에 ‘폭발적 반응’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14 10.31 00: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월드 시리즈 무대에 등장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김혜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 5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이로써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이후로 20일째 필드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만약 출전에 성공하면 한국인 야수 역사상 2번째로 월드 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울 수 있지만, 그 한 걸음을 떼는 것이 쉽지 않다.

김혜성은 정규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후반기 타격 페이스가 급락해 우려도 나왔지만, 수비와 주루라는 강점을 살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었다.

하지만 기회를 거의 못 잡는 모양새다. 수비적인 역할을 맡자니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건재하다. 외야 백업으로는 비슷한 역할로 로스터에 승선한 저스틴 딘이 우선순위에 있다. 결국 상황에 따라 대주자로 기용되는 것이 김혜성이 출전할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문제는 다저스가 3차전의 ‘혈투’ 이후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4, 5차전 합산 3득점에 그쳤다. 상위 타선의 페이스도 꺾였지만, 하위 타선은 ‘아웃 자판기’ 수준으로 전락했다.

월드 시리즈에서 5타석 이상 소화한 다저스 타자 가운데 OPS가 0.5를 밑도는 선수만 4명이다. 그 가운데 무키 베츠(0.361)를 제외한 3명인 앤디 파헤스(0.133)와 토미 에드먼(0.408), 알렉스 콜(0.393)은 모두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선수들이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4차전 패배 후 파헤스를 벤치로 돌리고 콜을 라인업에 넣었다. 하지만 콜도 안타를 쳐내지 못하며 다저스의 고민은 더 커지기만 했다. 이대로라면 원정에서 열리는 6, 7차전도 걱정이다.

이런 와중에도 김혜성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 애초에 로버츠 감독의 전력 구상에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마저 나온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출전할 선수로) 파헤스와 콜, 로하스 중에서 고민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김혜성의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하위 타선의 부진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김혜성을 찾는 현지 팬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좋지 않으니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한 타석도 소화하지 않은 김혜성을 써봐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 사이트 ‘스탯뮤즈’의 다저스 전담 계정인 ‘다저스뮤즈’는 30일 SNS를 통해 김혜성의 수비 훈련 영상을 인용한 뒤 “다들 김혜성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함께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팬들은 다양한 표현으로 김혜성의 기용을 긍정했다.

“오늘 콜은 정말 좋지 않았다. 에드먼을 중견수로 옮기고 김혜성을 쓰자”, “파헤스나 로하스, 콜보다는 낫지 않겠나”, “5차전 전에 이미 기용돼야 했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김혜성은 어디서나 선발감이다. 로버츠가 잘못 판단했다”라는 비판적인 메시지도 있었다.

한 팬은 “너를 벤치에 썩혀 둬서 미안하다”라며 사과(?)를 건넸다. “4타수 무안타 이후 2주 동안 벤치에 수납했잖아? 절대로 안 쓸걸”이라며 자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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