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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피겨 김채연 "한번쯤 이겨보고 싶었던 사카모토…金 안 믿겨"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254 02.14 00:00

쇼트·프리·총점 모두 개인 최고 기록…'최강' 사카모토 꺾고 역전 우승

김채연, 피겨 여자 싱글 역전 금메달

(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3

(하얼빈=연합뉴스) 김경윤 설하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깜짝 금메달을 획득한 김채연(수리고)은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꺾어 더욱 뜻깊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취재진과 만나 "조금 안 믿기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고, 쇼트 프로그램 71.88점을 합한 최종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누르고 우승했다.

김채연, 피겨 여자 싱글 역전 금메달

(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3

사카모토는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고의 선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사카모토에 이어 2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고, 점프 실수를 한 사카모토를 제치고 짜릿한 역전 금메달을 달성했다.

김채연은 "사카모토는 정말 잘하는 선수"라며 딱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정말 얼떨떨했는지, 금메달 확정 이후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는 듯한 김채연이었다.

"조금 안 믿긴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린 김채연은 "그래도 한 번쯤은 사카모토를 이겨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이겨서 정말 영광이다. 지금은 좀 실감이 난다"고 미소 지었다.

김채연, 피겨 여자 싱글 역전 금메달

(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3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모두 자기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김채연은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기록을 세워 가장 좋다"며 "앞으로 조금씩 더 수정하고, 채워나가다 보면 아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채연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1년 뒤 열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으로 향한다.

김채연은 "예행연습 삼았던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올림픽은 피겨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대회기도 하고, 선수 생활의 가장 큰 목표다. 올림픽에 꼭 참가해 더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채연, 하얼빈을 느끼며

(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3

또래보다 한참 늦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은반에 선 김채연은 한국 피겨 간판으로 고속 성장했다.

그 비결은 "피겨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김채연은 "이왕 하는 김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가장 큰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보다 단단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것도 금메달의 바탕이 됐다.

김채연은 "심리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연습할 때도 대회처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연습을 했다"며 "멘털적인 면이 가장 성장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는 김채연은 "최대한 긴장한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한다"며 "막상 음악이 시작되고 나면 웬만해서는 음악에 집중하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점프 퀄리티를 높이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시즌에 점프가 잘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채연, 하얼빈을 느끼며

(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3

김채연의 피겨 인생에서는 '어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김채연은 어머니가 직접 만든 경기 의상을 입는 선수로 유명하다.

이날 역시 어머니의 손길이 가득 담긴, 금메달 기운이 가득한 노란색 프리스케이팅 의상을 입은 김채연은 "의상실에서 맞춰 입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엄마가 직접 만들어준 만큼, 옷에 애착이 더 있는 편"이라며 싱긋 웃었다.

또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명이나물은 대회 기간 내내 큰 힘이 됐다.

김채연은 "오늘 아침과 점심에도 명이나물을 맛있게 먹고 왔다"며 싱긋 웃었다.

14일 금의환향하는 김채연은 오는 20∼23일 서울 목동빙상장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김채연은 "토요일부터는 다시 훈련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올림픽 쿼터가 걸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쭉 이어 나가고 싶다.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을 메꾸다 보면 이번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아시안게임] 피겨 김채연 "한번쯤 이겨보고 싶었던 사카모토…金 안 믿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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