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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는 김가영…여자프로당구 6연속 우승·36연승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97 01.30 12:00

"트로피 무게에 깔리지 않는 게 숙제"

챔피언 포인트를 따내고 세리머니 하는 김가영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6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무적 행진'을 이어갔다.

김가영은 29일 오후 늦게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 점수 4-2(6-11 11-9 11-8 8-11 11-7 11-7)로 물리치고 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3차 투어인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6전 전승으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가영은 8차 투어인 이번 대회까지 6연속 우승과 36연승을 달렸다.

김가영의 프로당구 통산 13승은 남녀 통합 최다 우승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천만원을 획득한 김가영은 누적 상금 5억8천180만원으로 여자부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김민아는 올 시즌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을 노렸으나 김가영을 넘지 못했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에서 윤영미를 상대로 애버리지 2.083을 찍은 이우경이 받았다.

설날에 우승 트로피를 품은 김가영(왼쪽)과 윤현식 웰컴저축은행 본부장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초반 양상은 혼전이었다.

1세트를 김민아가 따내고, 2세트와 3세트를 김가영이 가져간 뒤 4세트에 다시 김민아가 승리해 세트 점수는 2-2가 됐다.

승부의 분수령인 5세트에서 김가영은 4이닝과 5이닝에 터진 4득점과 5득점 장타 두 방으로 10이닝 만에 11-7로 승리했다.

그리고 6세트에서는 3이닝까지 6-7로 끌려가다가 경기를 11-7로 뒤집고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더했다.

김가영은 경기 후 "정말 좋아서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그만큼 더 많은 관심을 받아서 부담은 늘어간다. 트로피 무게만큼 점점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비결을 묻자 그는 복합적이라면서 "애버리지와 기술, 경험, 심리적인 부분까지 조금씩 성장한 덕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 시즌 6번이나 우승할만한 실력은 아니다. 실력에 비해 결과가 좋다. 결국 운이 좋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설날을 맞아 당구 팬에게 한복을 입고 절하는 김가영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제 김가영은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시즌 왕중왕전 격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만 남겨두고 있다.

그는 "가장 큰 숙제는 트로피의 무게에 깔리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홀가분하게 월드 챔피언십을 준비할지 고민하겠다. 트로피의 무게에 짓눌리면 자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남자부 PBA 4강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먼저 강동궁과 조건휘(이상 SK렌터카)가 4강 1경기를 벌이고, 조재호(NH농협카드)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의 2경기가 이어진다

4강전 승자는 오후 9시부터 우승 상금 1억원을 놓고 맞붙는다.


적수가 없는 김가영…여자프로당구 6연속 우승·36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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