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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형편없다" 12년 만의 최악 부진에 빠진 베츠...타율 0.130·無홈런→‘오타니 뒷자리’ 버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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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나는 정말 형편없다”

메이저리그(MLB) 8차례 올스타 수상에 빛나는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내내 본인의 부진한 성적에 자조적인 말을 내뱉었다.

다저스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열린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끌려가게 됐다.

베츠는 3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그는 3번으로 타순을 옮겨 출전했지만 첫 타석에서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후에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계속 범타로 물러났다. 4회 1사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 6회 2사에서 3루수 땅볼, 9회 무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경기 후 그는 “나는 정말 형편없는 상태다. 정말 끔찍하다. 노력 부족 때문이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다. 그래서 답을 찾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몸에 이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컨디션은 괜찮다. 그냥 내가 공을 못 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베츠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처참하다. WS 5경기에서 타율 0.130(23타수 3안타) 5삼진, OPS 0.361에 머물고 있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없다. 마지막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는 지난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으로, 당시 3루타와 중전 안타를 쳐냈다. 이후 10경기 동안 단 6안타에 그치며 8차례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의 한 축인 그는, 지난 28일 연장 18회까지 이어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오타니가 4타석 연속 고의사구를 당하는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는 굴욕을 겪었다. 상대 팀의 ‘오타니 거르고 베츠’ 작전에 그의 자존심은 상처가 났다. 당시 베츠는 8타수 1안타로 무너졌다.

베츠의 2025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지난 3월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 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원인 불명 위장 바이러스에 걸려 체중이 9~11kg가량 빠졌다. 체중 감량의 여파인지 베츠는 시즌 내내 부진했다.

6월은 참혹했다. 그는 6월 한 달간 타율 0.208, OPS 0.702에 그쳤다. 장타는 4개뿐이었다. 결국 그는 정규시즌을 타율 0.258, OPS 0.732로 마감하며,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 부진에 현지 매체 '뉴욕 포스트'는 “다저스의 공격이 사라져 버렸다”며 "2번 타자는 ‘위대한’ 오타니이 바로 뒤에서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만큼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자리다. 베츠는 최근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타석에서 오타니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찬스를 여러 번 놓쳤다"고 지적했다. 

베츠는 다저스 타선 중 가장 큰 압박을 받는 동시에 팀의 희박해진 우승 가능성을 되살릴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다가오는 WS 6차전에서 베츠의 방망이가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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