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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오지환의 모든 것 흡수하는 LG 이영빈의 스프링캠프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128 02.16 18:00

"오지환 선배, 방에서 시범까지 보이며 가르쳐줘"

펑고 받는 이영빈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LG 트윈스 이영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펑고를 받고 있다. 뒤는 유격수 오지환. 2025.2.14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 유망주 이영빈(22)은 LG가 다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35)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 한 시즌 내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2021년 2차 1라운드로 LG 지명을 받은 이영빈은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9월 초 오지환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한 경기 4안타와 홈런 2개를 때리는 등 타격 재능을 보여주며 LG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눈도장을 받았다.

국외 스프링캠프가 처음인 이영빈은 애리조나에서 우상이자 자신이 넘어야 할 선배 오지환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캠프에서 인터뷰하는 이영빈

[촬영 이대호]

16일(한국시간) LG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 야구장에서 만난 이영빈은 "선발대로 들어온 선수 가운데 내야수는 저와 지환 선배 둘뿐이었다. 둘이 같이 훈련하니까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다소 부침이 있었어도, 10년 넘게 LG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다.

이제 막 프로에서 기량을 꽃피우려는 이영빈은 오지환의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는 "오지환 선배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정말 잘 말씀해 주신다. 선배가 방에 불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에도 질문할 게 많았다. 제가 질문하니까 선배님이 방에서 시범까지 보여주실 정도였다"며 웃었다.

이미 확실한 루틴을 정립한 오지환을 보고 따라만 하면 돼서 캠프 적응이 한결 쉬웠다는 게 이영빈의 말이다.

펑고 받는 이영빈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LG 트윈스 이영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펑고를 받고 있다. 2025.2.14

그는 "지환 선배는 캠프 와서도 뭘 해야 할지 잘 알고 계시더라. 조언해주신 대로 따라서 하니까 좋았다"고 했다.

이영빈의 이번 시즌 임무는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백업 내야수다.

수비 능력이 기본이고, 타격 실력도 보여준다면 주전으로 향하는 길이 일찍 열린다.

원래 다리를 들었다가 내리며 타격 타이밍을 잡던 이영빈은 지난해 LG에 복귀한 뒤 발끝으로 가볍게 지면을 스치는 '토탭'으로 바꿨다.

이 자세로 한 경기 4안타와 홈런 2개를 때렸지만, 그는 "이게 왜 잘 맞나 궁금할 정도였다.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컸다"면서 새로운 타격 자세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LG 이영빈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결국 이영빈은 올 시즌은 다시 예전 타격 자세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토탭을 계속 해도 어느 타이밍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박용택 선배도 '계속 토탭 할 거냐. 내가 봐도 타이밍이 왔다 갔다 하더라'고 조언하더라. 그래서 다시 다리를 들고 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영빈의 목표는 선발과 교체를 포함해 80∼90경기가량 출전하는 것이다.

그 정도면 팀 내 '1번 백업 내야수'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이영빈은 "경기에 많이 나가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캠프에서 한 시즌 치를 때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갈 타격이나 수비 기반을 다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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