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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불행'은 아니죠"…전 보치아 국가대표 서현석씨 별세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80 01.09 15:16

[대한장애인체육회 네이버 블로그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장애는 '불편'일 뿐이지 불행은 아닙니다. 정말 불행한 것은 용기도, 희망도 잃어버렸을 때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면 뭔가 할 일이 있을 겁니다."(2011년 MBC 강원영동 인터뷰 중)

한국이 유독 약한 보치아 BC4(4등급) 종목에서 유일하게 공식 쿼터(출전 자격)로 패럴림픽에 출전한 서현석 전 국가대표 선수가 지난 8일 오전 2시32분께 강원도 속초의료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67세.

1958년 9월(호적상 1959년 8월) 속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세 때부터 진행성 근위축증(근이영양증)을 앓기 시작,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고인이 보치아를 알게 된 것은 50세이던 2008년이었다.

보치아는 6개의 공을 굴려 흰색 표적구에 가장 근접한 공에 점수를 주는 경기다. 뇌성마비 장애인의 재활 치료에 활용되며 널리 보급됐고, 1984년 뉴욕 패럴림픽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BC4 종목이 늦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고인처럼 뇌성마비가 아닌 장애인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다른 등급 보치아 경기에선 10연속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BC4 등급에선 유독 약세였다.

[유족 제공]

고인은 2008년 11월 제1회 인천광역시 보치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곧바로 두각을 드러냈다. 평소 바둑을 즐긴 고인이 보치아 경기에서 중요한 '수 싸움'에 능했기 때문. 국가대표로 뽑힌 2009년 홍콩 APC 아태 선수권대회 BC4 페어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6년 4월 몬트리올 월드오픈 대회 개인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해 리우 패럴림픽에선 개인전 4위에 그쳤지만, 그 후로도 BC4 종목에 개인전 공식 쿼터를 획득한 선수는 없었다. 고인은 2018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고, 작년 10월 전국장애인체전에서도 BC4 페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자부심이 고인의 버팀목이었다. 지난해 12월 27일에도 소속팀인 속초시 장애인체육회 보치아 실업팀에서 훈련을 했을 정도였다. 나흘 뒤인 31일 고열 때문에 입원했다가 증세가 악화한 탓에 유명을 달리했다.

2010년부터 고인과 함께 운동한 이문영 속초시 장애인체육회 보치아 실업팀 감독은 "보치아를 한 덕분에 병의 진행이 많이 늦어졌다고 늘 자랑하셨다"며 "길에 쓰레기가 떨어진 걸 보면 꼭 주울 만큼 올곧은 분이셨다"고 말했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고인의 유족은 형제와 조카들이 있다. 빈소는 속초 동해장례식장 3호실, 발인 10일 오전 9시30분, 장지 천주교 성모동산. ☎ 033-633-3964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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