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경력은 허상? 톨허스트 ‘성공 보장’ 평가, 데뷔전은 적중했다…‘빅리그 38승’ 베테랑 상대로도 증명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데뷔전에서 충격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가 이번에도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을까.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난 12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 이후 7일 만의 등판이자, 홈 데뷔전이다.
KT전에서 톨허스트는 가히 압도적인 ‘포스’를 선보였다. 7이닝 동안 단 77개의 공만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가 11-2 낙승을 거두며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까지 수확했다.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톨허스트지만, 영입 당시 기대치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긴 시간 누빈 ‘빅 네임’들이 한국으로 오는 빈도가 늘고 있지만, 톨허스트는 정반대로 MLB 경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G가 톨허스트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낙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빠른 성장세다. 2022년 루키 리그 재활 등판을 거쳐 싱글A에 배정됐고, 이듬해 하이싱글A로 올라섰다.

2024시즌도 하이싱글A에서 시작했으나 더블A로 올라섰고, 결국 올해 트리플A까지 밟았다. 불과 1년 사이에 하이싱글A에서 트리플A까지 두 단계를 ‘고속 승격’한 것이다.
올 시즌 내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점도 인상적이었다. 톨허스트의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6경기(14선발) 71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4.67로 평범했다. 비교적 타고투저에 가까운 점을 고려해도 특출나지는 않다.
그런데 최근 성적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1.37(26⅓이닝 4실점)로 호투했고, 삼진 2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4개였다.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췄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 이상의 가치를 LG는 높게 평가했다.

다양한 구종도 이유다. LG는 이미 지난해 뛰어난 구위에 비해 투구 레퍼토리가 아쉬워서 다소 고전한 디트릭 엔스(현 볼티모어 오리올스)라는 사례를 겪은 바 있다. 한국 타자들 특유의 타석 접근법을 고려했을 때, 톨허스트와 같은 유형이 더 성공하기 좋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여기에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시속 93~94마일(약 150~151km) 선에서 형성된 만큼 공이 느린 선수도 아니었다. 이러니 LG가 영입과 함께 “최근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호평을 남긴 것.
이러한 면모 덕에 일각에서는 KBO리그에서 실패하기 어려운 선수라는 평가도 남겼다. 이는 데뷔전에서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최고 153km/h의 패스트볼은 물론이고 여러 구종을 날카롭게 구사해 KT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관건은 이러한 활약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느냐다. 그렇기에 이번 롯데와의 경기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 이번 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 가면 LG가 기대하던 ‘우승 청부사’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공교롭게도 이날 톨허스트의 상대로는 빈스 벨라스케즈가 출격한다. MLB 경력이 없는 톨허스트와 달리, 벨라스케즈는 한때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정도로 경력을 풍부히 쌓은 선수다. 통산 191경기에서 38승을 수확했다.
그런데 벨라스케즈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톨허스트와 정확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둘의 엇갈린 행보가 오늘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눈길이 간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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