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업

[제주항공 참사] '농구영신'도 차분하게…행사 없이 '타종'만(종합)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35 01.01 03:00

장내 음악·응원 유도 등 자제…검은 리본·묵념으로 추모

동천체육관에 4천800여명 들어차…농구영신 '매진'은 이어져

경기 시작 전 묵념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농구영신' 경기 전 선수들과 관중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4.12.31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내 남자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연말 이벤트인 '농구영신'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31일 오후 10시부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가 열렸다.

2016년부터 매년 12월 31일 늦은 밤 시작해 새해를 농구장에서 맞이하는 KBL의 이벤트 경기 '농구영신' 매치였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송구영신(送舊迎新)'과 '농구'를 합해 '농구영신'으로 이름 붙인 이 송년 매치는 매년 관중몰이에 성공해 KBL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시작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된 2020년과 2021년을 빼고는 매년 열리고 있다.

과거 농구영신 현장에선 경기 외에 'DJ 공연'이나 '드론 쇼', '맥주 파티' 등 화려한 이벤트가 함께해 축제 분위기 속에 새해를 맞이했지만, 올해는 이틀 전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다음 달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지정되며 차분하게 진행됐다.

다른 행사 없이 경기 후 1월 1일이 되는 순간에 맞춰 농구공 패턴이 들어간 종에 '타종'만 이뤄졌다. 이수광 KBL 총재와 이승민 현대모비스 단장, 정준 가스공사 단장,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강혁 가스공사 감독이 타종에 참여했다.

국가애도기간 관련 안내 나오는 울산 동천체육관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3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 전광판에 국가애도기간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프로농구 대표적인 연말 이벤트인 '농구영신'으로 열린 이날 경기는 다른 행사 없이 1월 1일이 되는 순간에 맞춰 농구공 패턴이 들어간 종에 '타종'만 예정됐다. 2024.12.31

KBL은 애초 이 경기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상영해 함께 즐기는 '뷰잉파티'도 중계방송사와 계획했으나 이 역시 취소됐다.

평소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 때부터 흘러나와 흥을 돋우던 음악도 이날은 전혀 들을 수 없었고, 응원단의 응원 유도 등도 없었다.

KBL은 애도 기간 전 구단에 치어리더 공연이나 응원단, 장내 아나운서의 응원 주도를 자제하고, 장내 음악도 최소화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나섰고, 경기 전엔 선수단과 팬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했다.

경기 시작 후에도 스피커 음악 없이 팬들의 자발적인 응원 소리만이 경기장을 메웠다.

'농구영신' 찾은 관중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1일 2024-2025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농구영신' 경기가 열리는 울산 동천체육관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2024.12.31

농구영신의 '흥행불패'는 이어졌다.

울산에서 처음으로 농구영신이 열린 이날 동천체육관에는 4천806명이 들어차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 홈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고양에서 열린 2016년을 시작으로 농구영신은 7차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24일 입장권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일찌감치 매진됐고, 현대모비스 구단은 이날 사석과 입석까지 현장 판매하기도 했다.

경기에선 홈 팀 현대모비스가 88-81로 승리, 3연승으로 기분 좋게 2025년을 맞이했다.

조동현 감독은 "좋은 축제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분위기가 차분해진 것 같다. 준비는 차분하게 하면서, 경기는 경기인만큼 선수들이 에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혁 감독도 "웃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이다. 진중하게 경기할 것"이라면서 "새해에는 저희 팀도 그렇고 모두에게 별 탈 없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참사] '농구영신'도 차분하게…행사 없이 '타종'만(종합)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75 프로배구 KB손보, 팀 최다 타이·페퍼, 창단 최다 연승 질주(종합)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3 117
1274 삼척시청, 광주도시공사 꺾고 핸드볼 H리그 여자부 단독 2위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3 113
1273 프로농구 선두 SK 7연승 질주…최하위 정관장은 10연패 탈출(종합)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3 33
1272 쇼트트랙 심석희, 동계체전 500m 우승…최민정은 넘어져 4위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3 36
1271 배드민턴 안세영, 새해 첫 대회 우승…말레이시아오픈 2연패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3 29
1270 3위 KB손보, 2위 대한항공에 또 3-2 승리…6연승 질주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3 33
1269 '동남아축구정상' 김상식 "베트남 누구나 나 알아봐…정말 신기"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106
1268 '정효근 18점' 프로농구 정관장, 가스공사 잡고 10연패 탈출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59
1267 1위 눈앞에 둔 강성형 현대건설 "3위 정관장이 더 신경 쓰여"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78
1266 수영연맹, 스페인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 코치 초청 강습회 개최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85
1265 신태용 감독, 경질에도 "인니 선수들 월드컵 무대 밟는 게 소원"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87
1264 SK 이현식,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 MVP에 선정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60
1263 정친원,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2회전 선착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97
1262 공수 다 안 되는 여자배구 흥국생명…위압감마저 잃었다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36
1261 셰플러·코르다, 미국골프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 수상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50
1260 염경엽 LG 감독 "최원영, 이영빈 기용해 야수 활용 폭 넓힐 것"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94
1259 '다음달 58세' 일본축구 미우라, 올해도 현역…프로선수 40년째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84
1258 신유빈, 기하라 미유에 0:3 패배로 WTT 도하 대회 4강행 좌절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59
1257 쇼트트랙 김길리, 동계체전 여자 1,500m 우승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56
1256 '최고 소방수' 진가 발휘한 막심…이적 신고식서 24득점 활약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2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