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돛단배

손흥민 추가골 도움…토트넘, 5부 팀과 연장전 끝에 FA컵 32강행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53 01.13 06:00

토트넘, 이겼지만 5부 팀과 90분 동안 0-0 수모…양민혁은 명단 제외

탬워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오른쪽)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캡틴' 손흥민까지 활용한 끝에 연장전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12일(현지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부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리그 소속 탬워스와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3골이 터지며 3-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아스널에 덜미를 잡혀 3라운드 탈락했던 2013-2014시즌 이후엔 11시즌 연속 FA컵 4라운드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최상위 프리미어리그(EPL) 팀 중 유일하게 5부 팀과 만나는 행운의 대진을 받고도 졸전 끝에 연장전까지 끌려가 주전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면서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도 벤치에서 90분을 보낸 뒤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티모 베르너 대신 투입돼 끝날 때까지 뛰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연장 후반 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 골 때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공식전 7번째 도움을 올렸다. EPL에서의 5골 6도움을 포함해 이번 시즌 손흥민의 전체 공격 포인트는 14개(7골 7도움)로 늘었다.

지난달 토트넘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9일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던 양민혁은 이날은 명단에서 제외돼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린 2007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마이키 무어가 출전 기회를 얻어 베르너, 브레넌 존슨과 선발 공격진을 이뤘다.

토트넘과 탬워스의 경기 모습

[AFP=연합뉴스]

이날 토트넘이 상대한 탬워스는 잉글랜드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가장 낮은 단계의 내셔널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24개 팀 중 16위에 머문 팀이다.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본업이 따로 있는 '파트 타임' 선수들이 즐비하다.

앤디 피크스 감독조차 한 대학에서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보며 감독 일을 병행하다가 이번 토트넘과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정규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축구 환경에선 토트넘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팀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팀을 상대로 주전급 선수를 다수 내보내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약 4천석 규모의 더 램 그라운드는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무척 가깝고 일부 관중석은 입석으로 운영돼 정겨우면서도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그라운드는 인조 잔디라 토트넘으로선 경기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경기 시작 직전엔 탬워스 골키퍼가 서 있던 쪽 골대의 크로스바 쪽 그물에 구멍이 난 하자가 발견돼 시작이 약간 지연되기도 했다.

골대 그물을 테이프로 수리하는 탬워스 선수들

[AFP=연합뉴스]

본업이 '건물 측량사'인 탬워스의 자스 싱 골키퍼가 직접 고쳐보려다가 여의치 않자 다른 선수가 동료의 목말을 타고 올라가 테이프로 그물을 크로스바와 연결하는 보기 드문 장면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골대 수리(?)에 성공한 탬워스 측면 공격수 베크-라이 에노루가 경기 시작 약 30초 만에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해 슈팅을 날려 경기 초반 안팎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슛은 안토닌 킨스키 토트넘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전반 32분 양 팀을 통틀어 첫 유효 슈팅인 토트넘 제임스 매디슨의 오른발 중거리 슛은 싱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탬워스 홈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전반 38분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의 페널티 지역 왼쪽 오른발 슛도 싱에게 잡히며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쳤다.

탬워스의 자책골로 앞서 나가자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Joe Giddens/PA via AP=연합뉴스]

후반에도 싱을 비롯한 탬워스 수비진의 육탄 방어를 좀처럼 뚫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23분 무어와 미드필더 파페 사르를 빼고 도미닉 솔란케와 루카스 베리발을 내보냈으나 연장전을 피하지 못했다.

연장전엔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 제드 스펜스까지 교체 카드로 가동하면서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아 나갔고, '101분' 만에 탬워스의 자책골로 균형이 깨졌다.

손흥민이 중원에서 얻어낸 프리킥 때 키커로 나선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낮게 찔러줬고, 존슨의 크로스에 이은 골대 앞 혼전에서 탬워스 미드필더 네이선 치쿠나의 발을 맞고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선제 결승 골이 됐다.

연장 후반 2분엔 손흥민의 낮은 크로스에 이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 골이 터지며 쐐기를 박았고, 연장 후반 13분 존슨의 자축포도 터졌다.


손흥민 추가골 도움…토트넘, 5부 팀과 연장전 끝에 FA컵 32강행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18 김기홍 "최장수 체육국장, 이제 당구에 헌신하겠습니다"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118
1517 김시우, PG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R 58위…임성재 등 하위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37
1516 사사키의 행선지는 MLB 다저스…오타니·김혜성과 한솥밥(종합)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43
1515 1960년대 맨유 황금기 이끈 데니스 로, 84세 일기로 별세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64
1514 사사키의 행선지는 MLB 다저스…오타니·김혜성과 한솥밥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51
1513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 '탁구 대부' 조양호 회장 묘소 찾는다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77
1512 "스페인 농구코치, 내달 평양서 대표팀 지도 예정"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55
1511 크바라츠헬리아, PSG와 2029년까지 계약…이강인과 호흡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99
1510 호주 오픈 10대의 반란… 티엔, 메드베데프 꺾어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42
1509 "이기흥 사퇴하라"던 韓 체육회 노조 "유승민 당선인은 기적" 환영 성명…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111
1508 남자 테니스 전설 조코비치, 호주오픈 16강 진출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117
1507 대니엘 콜린스, 야유한 팬들에게 "돈 내고 보러와 줘 고마워" 응수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43
1506 오타니, LA 산불 피해 지원 위해 7억여원 기부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87
1505 대한수영연맹, 결산 이사회로 집행부 공식 일정 마무리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96
1504 '괴물 공격수' 홀란, 맨시티와 9년 반 연장 계약…2034년까지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85
1503 대한레슬링협회장 선거에 기업인 3명 도전장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112
1502 조코비치, 25위 마하치 완파하고 호주오픈 16강 안착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82
1501 빙속 정재원, 동계체전 1,500m 우승…대회 2관왕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89
1500 강이슬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점슛 800개…KB, 3연패 탈출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121
1499 '정지석·요스바니 동반 19점' 대한항공, 한전에 3-1 역전승(종합)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1.18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