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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식 가진 장재근 선수촌장 "잘 따라준 선수·지도자에 감사"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105 02.19 18:00

국가대표지도자協 퇴임식 참석…"더 높은 곳 향해 도전했으면"

항저우 AG·파리 올림픽·하얼빈 동계AG서 괄목할 성적 이끌어

퇴임식에서 고별사 하는 장재근 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짧은 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선수와 지도자들이 잘 따라준 덕분입니다. 앞만 보고 닦달해 힘들었을 텐데 묵묵히 해준 모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책임지며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낸 '한국 육상의 전설' 장재근(63) 선수촌장이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식을 가졌다.

퇴임식에서 국민의례하는 장재근 선수촌장(중앙)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재근 촌장은 19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 내 챔피언하우스 대강당에서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회장 강호석)가 주최한 퇴임식에 참석해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퇴임식에서 고별사 하는 장재근 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퇴임식은 감사패 전달과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장의 송별사, 국가대표지도자들의 사인이 담긴 태극기 전달, 장 촌장의 고별사 순으로 진행됐다.

퇴임식 선수, 지도자와 기념사진 찍은 장재근 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 촌장은 2023년 3월 26대 선수촌장으로 부임해 2년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세 차례 메이저 국제종합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의 부진으로 엘리트 스포츠가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선수촌장 중책을 맡아 한국 스포츠 중흥에 기여한 것이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선 남자 축구가 본선행에 실패하는 등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여파로 한국 선수단 규모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최소인 144명(21개 종목)으로 쪼그라들었음에도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순위 8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또 이달 중순 끝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16개와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로 2회 연속 종합 2위에 올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2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딴 한국 육상 단거리 스타 출신인 장 촌장은 퇴임식에 앞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촌장이라는 리더가 중심을 잡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흔들려선 안 된다"면서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버텨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들이 매일 의무적으로 새벽 훈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선수촌 내 와이파이 인터넷을 차단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사말 하는 장재근 선수촌장

(진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장재근 선수촌장이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26

장 촌장은 "선수들이 밤에 게임 등을 하느라 잠을 설치면 훈련에 전념할 수 없다"며 "충분한 수면과 체력 향상으로 선수들이 집중력과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좋은 성적으로까지 연결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20대 청춘을 투자했으니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했으면 좋겠다"면서 "2년여 기간 보람 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송별사 하는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장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장은 "장재근 촌장님이 지도자들을 위해 솔선수범하셨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면서 "올림픽을 함께한 지도자들은 더 애틋하다. 그래서 지도자협의회가 퇴임식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퇴임식 가진 장재근 선수촌장 "잘 따라준 선수·지도자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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