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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혁의 야구세상] 44번째 시즌 맞은 KBO리그, 우승 키워드는 또 마운드일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100 03.04 18:00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프로야구가 이번 주말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44번째 시즌에 들어간다.
겨우내 기다렸던 팬들도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올해는 어느 팀이 우승컵을 품에 안을지가 아무래도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 전망이 100% 맞을 수는 없지만 올해도 지난 시즌 1∼3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가 '3강'을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뒤를 이어 한화 이글스와 kt wiz,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등이 중위권을 이루며,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키움 히어로즈는 최약체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공교로운 사실은 3강으로 꼽히는 팀들이 지난 겨울 나란히 마운드 보강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디펜딩챔피언 KIA는 지난 시즌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LG로 팀을 옮기자 조상우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지난해 75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한 장현식은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모두 등판해 5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는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이런 장현식의 이탈로 불펜의 균열이 우려됐지만 KIA 프런트는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영입하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한때 KBO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꼽혔던 조상우가 기대대로 제 몫을 한다면 KIA는 기존의 정해영, 전상현, 이준영, 곽도규 등과 함께 지난해보다 더 강한 불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펜의 붕괴로 3위에 그친 LG는 시즌 뒤 주전 마무리 유영찬과 함덕주가 수술받자 뒷문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4년간 52억원을 전액 보장하는 조건으로 장현식을 영입한 데 이어 김강률, 최채흥, 심창민 등 잡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을 몽땅 끌어들였다.
하지만 장현식이 미국 전지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전반기 초반 결장해야 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총력 투자에도 불펜 에이스를 정하지 못한 LG는 신인 김영우의 '깜짝' 활약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은 불펜 대신 선발 자원을 추가했다.
LG에서 FA를 획득한 최원태를 데려온 데 이어 키움에서 검증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도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원태인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토종 선발이 없어 고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41)과 지난해 영입한 임창민(39), 김재윤(34) 등으로 10개 구단 최고령 불펜을 보유하고 있다.
베테랑 투수들이 지난해처럼 해 줄 것이라는 믿음 속에 선발진을 보강했으나 뒷문에서 노쇠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면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상위 3팀이 선발이든 불펜이든 나란히 마운드를 보강한 것은 타선보다는 투수력이 강해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야구에서는 '공격이 최선의 수비'가 아니라 '창보다 강한 방패'가 우승 반지를 안겨준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천병혁의 야구세상] 44번째 시즌 맞은 KBO리그, 우승 키워드는 또 마운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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