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됐어!” 22세의 어린 선수가 딸에게 선물한 홈런 2개…저지 턱밑까지 쫓았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아무리 22세의 어린 선수라지만, ‘아빠의 힘’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탬파베이 레이스 주니오르 카미네로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득점까지 성공한 카미네로는 팀이 2-0으로 앞선 5회 초 대포를 가동했다. 1사 1루에서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태너 바이비의 초구를 통타했고, 쭉 뻗은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비거리 412피트(약 125.6m)의 투런 홈런이 됐다.

7회 초 카미네로가 대기 타석에 들어서려던 순간 경기가 비로 중단됐다. 하지만 카미네로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재개 후 좌완 팀 헤린의 몸쪽 깊은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잡아당겼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이 터졌다.
이날만 홈런 2개를 터뜨린 카미네로는 9회에 2루타를 추가하고 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카미네로의 맹활약 속에 탬파베이는 9-0 완승을 거뒀다.

그런데 카미네로의 활약 뒤에는 또 다른 ‘경사’가 숨어있었다. 지난 25일 경기 후 카미네로는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전했다. 오는 11월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다. 아내 프란세스카 카미네로가 딸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이름은 발렌티나. 이 소식을 전한 카미네로는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홈런 2개를 터뜨렸다. 특히 2번째 홈런을 치고 나서는 덕아웃에 설치된 카메라를 향해 발렌티나의 이름을 외쳤다. 곧 만나게 될 자신의 혈육에게 바치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카미네로는 지난 25일 경기에서도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더 자랑스러울 만한 성과를 낸 셈이다.

‘분유 버프’를 받기 시작한 것인지 카미네로의 최근 기세는 정말 매섭다. 이달 들어 21경기에서 무려 12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타율 0.301(83타수 25안타) OPS 1.111로 펄펄 난다. 이날 쳐낸 2개의 홈런으로 올 시즌 누적 홈런 개수는 39개가 됐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카미네로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50개의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와 40개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까지 2명뿐이다. 중간에 트레이드로 합류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시애틀·40홈런)를 합쳐도 3명. 카미네로는 이미 저지와 수아레스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놀라운 점은 이런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고작 만 22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카미네로는 2003년생으로 지난 7월 22세 생일을 맞이했다. 그런데 벌써 아빠가 되는 것을 눈앞에 뒀을뿐더러, 유수의 강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올해 카미네로는 125경기 타율 0.261 39홈런 94타점 OPS 0.847을 기록 중이다. 홈런 외에 타점도 AL 공동 3위를 마크할 정도로 성과를 일찌감치 내고 있다. 탬파베이가 ‘최고 유망주’로 기대하던 잠재력이 터져 나오는 중이다.
이날 39호 홈런을 작렬하며 카미네로는 탬파베이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하나만 더하면 단독 2위 자리를 꿰찬다. 이 페이스라면 2007년 카를로스 페냐가 46개의 홈런으로 세운 구단 최고 기록도 노려봄 직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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