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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중 아이스하키 대결…트럼프 전화응원에도 캐나다 승리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110 02.22 00:00

트럼프 "캐나다, 美 51번째주 될 것"…트뤼도 "우리나라 못 빼앗아"

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캐나다 하키 대항전에서 승리한 캐나다 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관세 전쟁'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와중에 열린 양국의 아이스하키 대항전에서 캐나다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국 간 정치적 긴장이 스포츠로 고스란히 전이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장외에서 입씨름을 벌였고, 경기장 안에서도 양국 팬들이 서로에게 야유를 퍼붓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 경기장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주최 4개국 대항전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미국을 3-2로 꺾고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여느 때와는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경기 전 미국 팀에 전화를 걸어 선수들을 직접 격려했다.

또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언젠가, 어쩌면 곧, 캐나다는 훨씬 낮은 세금과 더욱 강력한 안보를 갖춘 우리의 소중하고 매우 중요한 51번째 주가 될 것"이라고 썼다.

앞서 캐나다를 관세로 위협하면서 썼던 '51번째 주'라는 슬로건을 다시 한번 꺼내 든 것으로, 캐나다를 자극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행보였다.

캐나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경기가 끝난 직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우리나라를 빼앗을 수도 없고, 우리 게임을 빼앗을 수도 없다"며 반격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기 싸움이 팽팽했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미국 팬들이 캐나다 국가가 울려 퍼지는 내내 야유를 보냈다.

지난 1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예선전에서는 캐나다 팬들이 미국 국기를 향해 야유를 보냈고, 선수들은 경기 시작 9초 만에 3번의 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아이스하키는 미국과 캐나다 모두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로, NHL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기 시청자는 1천10만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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