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11위 김종훈, 파리 그랜드슬램 90kg급 깜짝 우승


세계랭킹 111위 김종훈, 파리 그랜드슬램 90kg급 깜짝 우승
세계 랭킹 111위의 파란이었다.
김종훈(양평군청)이 IJF(국제유도연맹) 2025 파리 그랜드슬램 남자 90㎏급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2020년 남자 66㎏급의 안바울(남양주시청) 이후 5년 만의 우승자다.
김종훈은 3일 프랑스 파리의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루카 마이수라제(조지아)를 골든스코어(연장) 끝에 이기고 금메달을 땄다. 4분간의 정규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김종훈은 연장전 시작 후 43초에 상대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눕혔다.
마이수라제는 2023년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며, 작년 12월 도쿄 그랜드슬램 2위를 했던 강자다. 김종훈이 준결승에서 유효 하나를 얻으며 물리쳤던 막심가엘 응가야프 앙부(프랑스)도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걸었던 선수다. IJF는 한판·절반 득점만 인정하다 절반의 아래 득점에 해당하는 유효를 8년 만에 부활시켜 이번 대회부터 시범 적용했다.
김종훈은 용인대 시절 81kg급에서 뛰었다. 2022 포르투갈 그랑프리 동메달도 81kg급에서 땄다. 2023년 양평군청에 입단하고 나서 90kg급으로 한 체급을 올렸다.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세계 랭킹은 100위권에 머물렀는데, 이번에 우승하면서 40위권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국내 유도계에선 김종훈이 곽동한(2015년 세계선수권 1위·2016 리우 올림픽 3위·2018 아시안게임 1위)의 뒤를 이어 90kg급의 새 강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한다.
그랜드슬램 1위가 받는 세계 랭킹 포인트(1000점)는 올림픽(2200점), 세계선수권(2000점), 마스터스(1800점) 다음으로 높다. 올해는 9번의 그랜드슬램 대회가 더 예정되어 있다. 매년 그랜드슬램의 막을 여는 파리 대회(2월)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도쿄 대회(12월)의 권위가 높다.
2025 파리 그랜드슬램에선 김종훈 외에 최중량급인 남자 100㎏ 이상급의 이승엽(양평군청)과 여자 78㎏ 이상급의 이현지(남녕고)가 은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진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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