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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에 선수 새긴 '일본 아이스하키 성지' 도마코마이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277 03.10 12:00

(도마코마이[일본 홋카이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도시를 지탱하던 제지 사업이 내리막을 탄 탓인지 주말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던 일본 홋카이도 남서부의 항구 도시 도마코마이시.
이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네피아 아이스아레나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스하키팀 HL안양과 일본 아이스하키의 자존심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의 주말 2연전을 찾은 관중은 5천명에 가까웠다.
관중 가운데 대다수는 20∼30대 젊은이였으며, 아이스링크의 냉기도 잊고 응원에 열중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경기장 입장권은 가장 비싼 좌석이 1만2천엔(약 11만원), 가장 싼 좌석이 1천200엔(1만1천원)으로 만만치 않은 액수였다.
HL안양 구단 관계자는 "일본 아이스하키에는 이른바 '공짜 표'가 없다.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 모두 유료 관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도마코마이 원정 2연전에서 한 판만 이겨도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통산 8번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HL안양은 레드이글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탓인지 두 경기 모두 졌다.
경기장에서 나와 5분만 걸어도 도마코마이가 왜 '일본 아이스하키의 성지'라 불리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도시 곳곳에는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의 깃발이 펄럭이고, 신호등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를 조각한 조형물이 달려 있다.
또한 도마코마이시를 상징하는 '컨트리사인'은 아이스하키 선수이며, 맨홀 뚜껑에는 이 문양이 새겨져 있다.
과거 로마 제국은 시내 맨홀 뚜껑에 '로마 시민과 원로원들'을 뜻하는 'S.P.Q.R'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지금도 세계 어디를 가든지 맨홀 뚜껑을 보면 그 지역의 특색을 알 수 있다.
도마코마이의 정체성은 아이스하키인 셈이다.
도마코마이시는 지난 1966년 스포츠를 통해 도시를 활기차게 만든다는 '스포츠 도시 선언'을 했다.
겨울철에 추운 기후 특성에 맞게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그래서 도마코마이에는 동네마다 아이스링크가 하나씩 있고, 아이스하키팀도 수십 개에 이른다.
도마코마이는 한국 아이스하키와도 인연이 있다.
지난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당시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곳이 도마코마이다.
도마코마이는 세계 각국의 아이스하키팀이 전지훈련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일본 내에서 남자 대표팀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여자 대표팀의 본거지도 바로 이곳이다.



맨홀 뚜껑에 선수 새긴 '일본 아이스하키 성지' 도마코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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