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요" 中 응원 경계령…'팀 코리아'가 넘어야 할 산


"짜요" 中 응원 경계령…'팀 코리아'가 넘어야 할 산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중국 특유의 응원 '짜요'(힘내라는 뜻의 중국 구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라이벌 한국을 견제하는 야유도 쏟아졌다. 2025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 중국을 상대하는 한국 선수단이 극복해야 하는 또 다른 변수다.
한국은 4일 중국 하얼빈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의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 A조 1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6-5로 이겼다.
한국은 2피리어드 한때 1-4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뒷심을 발휘해 5-5를 만들었고, 연장 4분 15초에 김상욱이 골든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연전승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의 첫 한중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던 건 중국의 일방적 응원이었다.
4800석을 가득 메운 중국 팬들은 경기장이 울릴 만큼 큰 목소리로 '짜요'를 외쳐댔다. 또한 묘한 라이벌 관계인 한국을 의식, 태극기가 소개되거나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더 심했다. 한국 선수들이 퍽을 잡을 때마다, 경기를 제대로 진행하기 힘들 만큼 야유와 휘파람이 나왔다.
앞서 컬링 믹스더블 필리핀전, 카타르전 등 중립 팀과 만났던 경기들은 대부분 적은 관중 속에 조용히 치러졌다. 하지만 홈팀 중국과의 대결에선 경기장 공기가 완전히 달랐다.
충분히 예상하던 변수지만 실제로 그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날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관중석부터 시작된 중국의 기세에 밀려, 초반 경기장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경기 직후 '에이스' 이총민(26·블루밍턴)은 "많은 관중이 큰 목소리로 야유를 보내 초반 우왕좌왕했던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반대로 중국의 옌쥔청은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경기장을 완전히 우리의 세상으로 만들어줬다. 힘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 첸첸은 "중국 팬들이 한국과 붙으면 더 몰입하고 재밌어한다. 두 나라가 가까운 친구이자 멀리 둬야 하는 경쟁자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아이스하키뿐 아니라 본격적인 메달 경쟁을 시작하는 한국의 다른 종목들도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쇼트트랙 대표팀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중국도 단단히 벼르고 있어, 승부처마다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짜요'와 한국을 향한 야유가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트트랙의 최민정(27·성남시청)은 "최대한 충돌 없이 경기해야 한다. (텃세도 극복할 만큼) 실력으로 확실하게 타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변수 속에서도 극적으로 승리, 한숨을 돌린 이총민은 "이제 중국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았다. 토너먼트에서 다시 중국을 만나면 응원 등 외부 요소들까지 미리 잘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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