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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파이크 세터' 한국전력 김주영 "트리플크라운 아까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217 03.06 06:00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2022-2023시즌 입단한 프로배구 한국전력 세터 김주영(20)은 고교 시절 세터와 공격수를 겸업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여러 포지션을 거치는 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그는 프로에 와서도 한동안 세터와 공격수로 출전하다가 이번 시즌부터야 세터로 정착했다.
김주영은 선발 세터로 출전한 5일 우리카드전에서 5세트 내내 코트를 지키며 팀의 세트 점수 3-2 승리를 이끌었다.
주목할 부분은 그의 득점 능력이다.
김주영은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2개, 여기에 공격 득점 4개로 9점을 냈다.
세터로 출전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점수를 책임진 것이다.
경기 후 만난 김주영은 농담 삼아 "토스가 안 풀리면 긴장을 풀고자 공격적으로 한다. '세터 최초의 트리플크라운 하겠다'고 농담도 했는데 아깝다"며 웃었다.
트리플크라운은 한 경기에서 후위 공격과 서브 에이스, 블로킹을 3개씩 골고루 해야 한다.
좀처럼 경기에서 안 나오는 기록이라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달성 선수에게는 따로 100만원의 상금도 준다.
세터가 후위 공격을 할 상황은 없기 때문에 트리플크라운 달성 가능성은 없지만, 그의 공격 능력은 출중하다.
팀 선배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인 서재덕은 "경기 때 안 보여줘서 그렇지, 연습 때 주영이가 공격 때리면 무섭다. 이런 재능을 숨기는 것보다 과감하게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다.
신장 193㎝인 김주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리시브를 토스로 연결하기보다 곧바로 상대 코트에 때리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2세트에는 공격수 임성진이 마치 족구하는 것처럼 발로 디그하자 세터인 김주영이 강스파이크로 해결하는 진기명기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김주영은 "경기 중에도 성진이 형이 '내가 붙여줄 테니까 때려'라고 하신다. 그때 선배가 발로 받아준 게 엄청난 나이스 토스였다"며 웃었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주영은 초등학교 때는 세터로 뛰다가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양쪽 날개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세터로 자리를 바꿨고, 벌교상업고에서는 선수가 없어서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까지 병행했다.
이후 벌교상고 배구부가 해체하자 순천제일고로 전학해서 다시 세터로 뛰었고, 2022-2023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한국전력에 뽑혔다.
입단 이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그는 세터 출신인 권영민 감독의 집중 조련으로 차세대 주전 세터 자리를 예약했다.
권 감독은 "세터는 공격수를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자리다. 경험이 쌓이면서 기량이 빨리 성장하고 있다"면서 "저와 한 시간 반씩 비디오 보면서 연습 중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3세트 토스 범실이 있었는데, 30분 더 늘려야겠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김주영은 "감독님과 함께 배구 영상을 보면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겠다. 30분 추가해도 괜찮다"고 했다.
경기 중 공격 본능을 뽐내는 것에 대해서는 "감독님도 '(기회가) 보이면 찌르라'고 하셨다. 각이 보이면 계속 찌르겠다"고 했다.



'강스파이크 세터' 한국전력 김주영 "트리플크라운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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