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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하길 잘했네? 멀티 홈런 ‘쾅쾅’→이정후 없이 대량 득점 포문 열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경기장에서 팀에 힘 보태고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94 09.05 00: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를 벤치에 앉히고 대량 득점에 성공한 원동력에는 ‘항소의 힘’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맷 채프먼은 4(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부터 대포가 가동됐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상대 선발 투수 헤르만 마르케스의 초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450피트(약 137m)짜리 대형 홈런이자, 샌프란시스코에 리드를 안기는 시즌 19호 솔로포였다.

좋은 감각은 계속 이어졌다. 3회 2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윌머 플로레스가 적시타를 칠 발판을 놓았다. 5회에는 우전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마운드가 순식간에 무너지며 5회 종료 시점에서 팀은 4-5로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6회 초 곧바로 샌프란시스코가 연속 적시타로 6-5로 역전했다. 그리고 2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채프먼이 방점을 찍었다. 후안 메히아의 6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20호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결국 이 한 방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3점을 더 내줬으나 채프먼의 홈런 덕에 10-8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리며 시즌 71승(69패)째를 올렸다. 와일드카드 순위는 4위. 3위 뉴욕 메츠(75승 65패)와는 4경기 차이다.

그런데 사실 채프먼은 오늘 경기에 나서지 못할뻔했다. 출장 정지 징계 때문이다.

전날(3일) 콜로라도전 1회 초 무사 1루에서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가 투런 홈런을 쳤다. 그런데 데버스가 타구를 잠시 지켜보다가 주루를 시작한 것에 투수 카일 프릴랜드가 분노했다. 프릴랜드가 데버스를 향해 욕설이 섞인 고함을 내질렀다.

이를 시작으로 고성이 오가다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때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 가장 먼저 뛰쳐나와 프릴랜드를 밀친 선수가 채프먼이었다.

채프먼은 팀 동료 윌리 아다메스, 그리고 프릴랜드와 함께 퇴장당했다. 이후 MLB 사무국의 징계가 떨어졌다. 아다메스와 프릴랜드, 그리고 데버스까지 벌금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채프먼은 1경기 출장 정지 조치를 받았다. 먼저 뛰쳐나와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했다는 이유다.

이에 채프먼은 즉각 항소를 택했다. 항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채프먼의 징계는 연기된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항소를 한 것이 득이 된 셈이다.

채프먼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했다”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경기장에서 팀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경기가 우리 팀에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오늘 경기에 나설 수 있었고, 효과는 굉장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골드 글러브 5회, 플래티넘 글러브 2회 수상에서 보이듯 채프먼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3루수다.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으며, 0.8에 근접하는 OPS와 20개 넘는 홈런을 터뜨리며 타선에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은 부상 공백기가 있었으나 107경기 타율 0.234 20홈런 54타점 OPS 0.792를 기록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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