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클래스천문
약해진 한국축구, 일본서도 화두…기술위원장 "반면교사 삼아야"


8일 일본 매체 도스포웹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JFA)는 전날 기술위원회를 열어 가게야마 마사나가(57) 기술위원장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한국 축구가 연령별 대회 등에서 낸 좋지 않은 성과를 언급하며 "지금까지 라이벌로 경쟁해 온 한국의 축구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두 경기를 언급했다.
올해 치러진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덴소컵과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의 한국-인도네시아 경기다.
덴소컵은 매년 한국과 일본의 대학 선발팀이 맞붙는 대회로, 지난 3월 열린 올해 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에 0-1로 졌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기술위에) 대학연맹 분들도 들어와 계시는데, 덴소컵에서 일본이 1-0으로 이겼지만, 내용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고, 한국 팀의 슈팅 수는 '제로'였다"고 지적했다.
U-17 아시안컵에선 지난 5일 치러진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0-1로 졌다.
한국은 무려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3개에 그쳤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와의 이 연령대 대결에서 진 것은 처음이다. 앞서 세 차례 대결에선 2승 1무를 거뒀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조금만 방심하면 그렇게(한국 축구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면서 "(기술위 회의에서) 목표를 높게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JFA 기술위가 '한국 축구에 대한 분석'을 따로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가게야마 위원장은 전했다.
다만, 가게야마 위원장은 '개인적인 분석'을 내놓으면서 한국 축구가 하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본모습을 잃은 것'을 꼽았다.
그는 "(한국 축구가 약해진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학연맹 쪽에선 한국이 (패스를) 제대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는 일본의 축구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한다"면서 "원래 강점, 우리가 싫어했던 한국 축구가 있었지 않나. 그게 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때로는 기술보다는 힘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던 '야성'을 한국 축구가 잃어버렸다는 얘기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일본 축구는 테크닉을 유지하면서 피지컬과 강도가 높은 (외국의) 축구에 도전하는 구도다. 우리는 한국처럼 되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1990년대 중앙수비수로 J리그에서 활약했으며, 지도자로는 마카오 대표팀 감독, 싱가포르 U-16 대표팀 감독, 일본 U-20 대표팀 감독 등을 지냈다.
약해진 한국축구, 일본서도 화두…기술위원장 "반면교사 삼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