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클래스천문
이숭용 감독 가슴에 '뱀 직구' 꽂은 SSG 투수 송영진


당시 SSG는 눈에 띄게 치고 나오는 5선발 후보를 찾지 못했고, 이 감독은 선발 마운드 기대주 가운데 한 명인 송영진에게 '조금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확 꽂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영진은 시즌 첫 등판인 26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⅓이닝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3-1 승리를 이끌고 약속을 지켰다.
직구를 던져도 자연스럽게 공이 움직임을 보이는 '뱀 직구'가 강점인 그가 이 감독의 가슴에 말 그대로 뱀 직구를 꽂은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송영진은 "감독님께서 '꽂히게 해달라'고 하셔서 '시즌 때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오늘 경기에서 잘 보여드려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 수석 코치님 모두 이닝에 신경 쓰지 말고 타자와 대결만 생각하라고 해서 공격적으로 던졌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송영진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83구만으로 6⅓이닝을 소화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가 6⅓이닝을 소화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
2023년 SSG에 입단해 팀의 선발 유망주로 자리매김한 그는 데뷔 첫해 3승, 지난해 5승으로 조금씩 성장했다.
송영진은 "시즌 첫 등판 단추를 잘 끼워서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이제 한 경기다. 이걸 발판 삼아 조금 더 잘 던져야 한다. 기뻐하는 건 오늘뿐"이라고 했다.
또한 "만족하지 않겠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규정 이닝과 10승이라는 목표가 있으니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영진이 7회 원아웃까지 잡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평일에도 1만4천855명이나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런 함성조차 너무 집중해서 듣지 못했다는 송영진은 "정말 경기에만 집중한 날"이라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들을 되짚으며 "항상 저는 스스로와 싸웠다"는 그는 "이제 주자가 나가도 타자와 싸움에만 집중했다. 롯데 타자를 분석한 결과 1, 2구 안에 공격적으로 나오더라. 그래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서 타자가 쫓기도록 하는 데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송영진의 이날 호투를 놓고 "팀 승리를 이끈 투구였다. 공격적인 투구로 카운트를 선점했고, 6이닝 이상 소화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숭용 감독 가슴에 '뱀 직구' 꽂은 SSG 투수 송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