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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ACL' 현장 찾은 여자축구연맹 회장 "열기 미약…홍보해야"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158 03.23 12:00

(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 현장을 찾은 양명석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양 회장은 지난 22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여자 ACL 인천 현대제철과 밤 카툰(이란)의 8강전 하프타임에 연합뉴스와 만나 "여자 ACL 관전은 처음인데, 우리의 여자축구 열기가 미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중도 많이 없는 것 같다"며 "내 임기 내 ACL 등 여자축구를 많이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홍보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으로 열리다가 2024-2025시즌부터 정식으로 열리는 여자 ACL에는 총 12개 팀이 참가,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지난해 5월 클럽 챔피언십 결승에서 아쉽게 일본의 우라와 레즈 레이디스에 막혀 우승을 놓친 현대제철은 2승 1무로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밤 카툰을 넘어 4강에 순항했다.
이날 583명이 인천 남동경기장을 찾아 현대제철이 4강에 오르는 순간을 눈으로 봤다.
지난 시즌 현대제철의 평균 관중(334명)보다는 많지만, 여전히 아쉬운 수치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그간 여자축구 홍보가 부족하다는 쓴소리를 들어왔다.
지난해에는 현대제철이 나서는 클럽 챔피언십 결승전 성사 소식을 킥오프 7시간 전에야 '늦장 공지'해 대회를 홍보할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달 말 정식으로 취임해 한국 여자축구 수장이 된 양 회장은 현대제철 등 실업 구단과 WK리그를 둘러싼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양 회장은 "WK리그도 이제 두 라운드가 진행됐는데, 현장에서 미비하고 개선할 점들이 계속 확인된다"며 "가장 아쉬운 부분은 메인 스폰서다. 이게 작년부터 진행됐어야 하는 부분인데, 지금이라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임 회장 체제에서는 오규상 회장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인연이 깊은 현대가(家)로부터 어렵게 타이틀 스폰서를 끌어왔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IBK기업은행이 떠난 뒤에는 현대제철·HD현대인프라코어 등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나섰으나 올 시즌에는 당장 스폰서가 없다.
양 회장은 "새로 회장으로 당선돼서 살펴보니 유소녀 풀뿌리가 매우 약하다. 초등학생들부터 즐겁게 축구에 입문할 기회를 연구하겠다"며 "WK리그 선수들 연봉도 미약하다고 본다. 하나씩 개선해보겠다"고 했다.
양 회장은 행정, 자본력을 갖춘 상위 기관 대한축구협회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실제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양 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 12일 WK리그 지도자와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애로를 듣기도 했다.
양 회장은 "간담회 다음 날 아침에 연락을 주셔서, 전체적 의견을 잘 수렴해서 규정·제도 개선책을 건의해주면 축구협회에서도 적극 개선하고 반영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두 기관 수장의 뜻이 당장 일치하는 부분이 '여자 코리아컵' 신설이다.
최근 생활 체육 분야에서 여자축구 인기가 늘어난 만큼 이를 활용하도록 최상위 WK리그뿐 아니라 아마추어팀까지 모두 출전하는 통합 대회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정 회장의 4선 공약 사항이었다.
양 회장은 "여자 코리아컵이 신설되면 우리 연맹에서 적극 협조하겠다.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여자 ACL' 현장 찾은 여자축구연맹 회장 "열기 미약…홍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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