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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엄청난 기회였다" KBO 13승→재계약 실패 '前 LG' 엔스, 1371일 만의 빅리그 복귀전...…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87 06.27 00:00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지난해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왼손 투수 디트릭 엔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복귀한다.

디트로이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엔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2021년 9월 25일 이후 무려 1,371일 만의 빅리그 등판이다.

2012 MLB 신인 드래프트서 19라운드 607순위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은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MLB 데뷔의 꿈을 이뤘다. 미네소타에서 2경기(선발 1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의 아쉬운 기록을 남긴 그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21년 탬파베이에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그해 9경기 2승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이후 엔스는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2022년부터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2년간 35경기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23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하며 세이부의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했다.

2023년 12월 LG와 총액 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무대를 옮긴 엔스는 30경기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을 기록했다. 언뜻 보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 같아 보이지만, 시즌 중반까지 방출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승수는 많아도 평균자책점이 규정이닝 투수 20명 중 14위로 중하위권에 그쳤다. 결국 LG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엔스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요니 치리노스를 선택했다.

일본에서 2년, 한국에서 1년을 보낸 엔스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엔스는 지난 2월 지역 매체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해외(한국, 일본)에서 뛴 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대학을 다니고 야구를 했던 미시간으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는 커리어 사상 한 시즌 최다 이닝(167⅔이닝)을 소화한 LG 시절을 돌아보며 "팀의 에이스로 신뢰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르면 6~7이닝 정도는 책임져야 한다. 내게는 (LG에서 선발로 뛴 것이) 엄청난 기회였다. 내구성 측면에서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엔스는 주로 포심과 커터를 던지지만, 지난 1년 동안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을 안정적인 무기로 발전시켰다"라며 KBO에서 그가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KBO리그 경험을 통해 이닝 소화력과 변화구의 위력을 업그레이드한 엔스는 올해 트리플A서 14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즈 올슨과 잭슨 조브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디트로이트는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엔스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4년 만에 감격의 빅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엔스는 내친김에 데뷔 첫 선발승까지 거둘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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