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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진천선수촌장 "자율 존중…훈련만큼은 타협 못해"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96 04.09 12:00

김택수 진천선수촌장 "자율 존중…훈련만큼은 타협 못해"



(진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선수들을 관리한다는 생각보다는 선수촌이 가족 공동체처럼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훈련만큼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난 1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총괄 책임자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 김택수(55) 촌장은 "1주일이 5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며 분주했던 일상을 되돌아본 뒤 선수촌 운영 구상을 9일 밝혔다.

김택수 촌장은 출근 직후 촌장실에 있던 칸막이를 없애는 한편 선수와 지도자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태릉과 진천을 거치며 선수촌에서만 선수와 지도자로 24년을 보냈던 김 촌장이 지향하는 '열린 선수촌'을 만들기 위한 첫 조치였다.

김 촌장은 "선수·지도자로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한다"면서 "자주 대화하며 소통해 그들의 애로 사항을 하나씩 풀어갈 계획"이라며 해결사를 자처했다.
그는 탁구 국가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던 레전드 출신이다.

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의 코치로 기적 같은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함께 일궈내기도 했다.

진천선수촌에선 2017년부터 2020 도쿄올림픽 직전까지 탁구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7일 진천선수촌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진 그는 "4년여 만에 진천으로 돌아와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인 김우진과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등 대단한 선수들 앞에 서니 가슴이 떨렸다"면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촌장 내정 후 공언했던 대로 선수촌 내 새벽 훈련을 자율화했다.

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들이 예외 없이 의무적으로 새벽 훈련을 했던 것에서 벗어나 종목 특성에 맞게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그는 "새벽 훈련을 자율화했는데도 많은 종목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종목 특성 및 상황에 맞게 자율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새벽 훈련에 동참해 봤는데 오히려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야간 와이파이 통제와 해병대 입소 훈련 등 구시대적 통제와 훈련 방식은 지양하되 자율성을 높일 생각이다.

다만 선수촌 내 음주 허용에 대해선 허용 범위와 방법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일이 적지 않아 시행 시기 등을 조율 중이다.

자율에는 책임이 따르는 만큼 선수촌의 존재 이유인 훈련만큼은 양보하지 않고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최적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자체 경쟁을 유도할 생각이다.

그는 "한계를 뛰어넘는 반복훈련만이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훈련에만 전념하도록 최적의 훈련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레슬링 대표팀과 유도 대표팀이 서로 훈련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과학적 훈련 방법으로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큰 국제종합대회가 없지만, 내년에는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만큼 준비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동계 올림픽 종목 중 쇼트트랙은 5월에 대표 선발전이 예정돼 있어 국가대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계 종목 선수들도 기초 체력을 다지는 등 아시안게임 준비에도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선수촌을 미디어와 일반인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한편 마케팅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선수촌을 상징화한 굿즈와 후드티, 인형, 모자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방법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그는 "진천선수촌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한편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훈련 장면 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려 선수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택수 진천선수촌장 "자율 존중…훈련만큼은 타협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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