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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서 깨어난 두산 양의지 "그동안 너무 추웠어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양의지(37), 양석환(33) 등 시즌 초반 부진하던 타자들이 최근 경기에서 활약하는 배경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양의지는 3월에 열린 8경기에서 타율 0.174로 부진하다 4월 들어 6경기에서 타율 0.400을 기록했고, 양석환도 3월에 0.231, 4월에 0.417의 타율을 찍었다.
이승엽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보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이제는 날씨가 좋아진 만큼 고참 선수들이 제 실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이 감독의 기대처럼 이날 한화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0-3으로 뒤진 1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쳤고, 1-3으로 뒤진 4회초엔 선두 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홈런을 폭발했다.
4-5로 뒤진 8회말 공격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이날 양의지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그동안 너무 추워서 몸이 꽁꽁 언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시즌 초반엔 평소에 잘 입지 않는 긴팔 유니폼을 입었다. (안 입던 유니폼을 입으니) 안타를 한 개도 못 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즌 초반에 너무 부진해서 밸런스를 재교정했다"라며 "이제는 날씨가 좋아졌으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즌 초반 괴롭혔던 발가락 부상을 회복한 것도 타격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양의지는 지난 달 23일 SSG 랜더스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엄지발가락을 다쳤다.
발가락은 큰 이상이 없었지만, 발톱이 들려서 걸을 때마다 통증이 따라왔다.
양의지는 "발가락 통증 때문에 하체에 체중이 실리지 않아서 스윙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회복해서 괜찮다"라며 활짝 웃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산 양의지 "그동안 너무 추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