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노장 투수의 '중꺾마'...시즌 3승에 불과해도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는 것"…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적응하며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42세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는 1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27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5까지 낮췄다.
3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벌랜더는 4회 2사 2, 3루의 최대 위기에서 시속 95.1마일(약 153km)짜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탈출했다. 이후 5회부터 7회까지도 애리조나나 타선을 잠재우며 이날 등판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단 3승에 그치고 있지만, 통산 265승을 기록 중인 벌랜더는 앞으로 2~3시즌만 더 활약한다면 꿈의 300승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300승까지 38승이 남은 벌랜더는 이번 시즌 내내 불펜 난조와 빈약한 득점 지원에 시달렸다. 7월 말까지만 해도 0승 8패 평균자책점 4.99에 허덕였던 그는 구종 조정과 슬라이더 각도 변화를 통해 반전을 이뤘다.
벌랜더는 “몇 안 되는 완벽했던 시즌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려움을 겪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적응하며 돌파구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투구를 이어가며 다시 길을 찾았다.
올스타전 이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7, 그중 8경기에서 1점 이하로 막았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42세 이상 투수가 4경기 연속 1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5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벌랜더가 처음이다.

이날 경기 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벌랜더는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자신감이 넘친다. 우리가 필요할 때 이런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칭찬했다.
구단은 이번 겨울 선발진 보강에 나설 예정이며, 벌랜더의 재계약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는 이미 내년에도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벌랜더는 “이제는 누군가 나에게 계약을 제안할 거라고 믿는다.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부진을 딛고 후반기 반등에 성공한 벌랜더는 300승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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