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에 8방 맞은 레바논, 예방주사 맞았나? 日 '스시 커리' 토미나가는 꽁꽁 묶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대한민국(이하 한국)과 레바논의 2025 FIBA 아시아컵 A조 3차전. 한국은 팀의 2, 3옵션인 여준석(시애틀대)과 이정현(소노)이 부상으로 코트를 누빌 수 없었으나 무려 97점을 넣으며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현중(나카사키)과 유기상(LG)의 쌍포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현중의 경우 예상했던 대로였다. 201cm의 신장에 드라이브인과 슛 능력을 보유한 그는 아시아 레벨에선 쉽게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유기상은 예기치 못한 변수였다. 레바논은 스크린을 슬쩍 빠져나가는 유기상의 움직임을 전혀 체크하지 못했고, 그는 무려 8개의 3점포를 적중시키며 28득점 3스틸을 기록했다.
유기상에게 충격적인 실점을 허용한 탓일까? 레바논은 13일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컵 12강 경기에선 종전과 다른 전략을 구상했다. 수비에서 일본의 에이스 토미나가 케이세이(레반가 훗카이도)를 막기 위해 맨투맨 디펜스를 들고나왔다.
토미나가의 전담 수비를 맡은 카림 제니온은 공을 보지 않고 무조건 토미나가만 따라다녔다. 이 때문에 토미나가는 공을 많이 만지지도 못했으며 제대로 된 타이밍에 슛을 올라가지 못했다.

토미나가는 조별 예선 3경기에서 평균 20득점 3점슛을 경기당 3.7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7.8%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7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3점슛은 3개를 던져 단 1개도 넣지 못했으며 야투율은 11.1%(1/9)에 불과했다.
에이스인 토미니가가 침묵하자 일본은 와르르 무너졌다. 종전 대표팀의 경우 카와무라 유키(시카고 불스)가 메인 볼 핸들러를 맡으며 스스로 플레이메이킹을 한 뒤 수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었으나 이번엔 그 정도의 역량을 가진 선수가 없었다. 요시이 히로타카(산엔 네오피닉스), 제이콥스 아키라(포덤대), 조쉬 호킨슨(선 록커스 시부야)이 분전했지만, 레바논에 73-97로 완패했다.
사진=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