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안준호 감독 "'피에 굶주린 늑대 군단'으로 '만리장성' 넘겠다"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에 성공한 안준호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전 필승을 각오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괌과의 대회 8강 진출전에서 99-6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중국과 8강에서 격돌한다.
안 감독은 "시작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특유의 압박 수비를 펼치고 제공권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쉬운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초반 한국은 괌에 한때 10점 차 이상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쿼터 들어 역전에 성공한 뒤 공세를 몰아쳐 33점 차 대승을 거뒀다.
안 감독이 짚은 대로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괌에 51 대 42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다만 안 감독은 "외곽슛에서 기복이 있었던 게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농구대표팀의 3점 성공률은 21.1%(38회 중 8회 성공)에 불과해 보완이 필요하다.
안 감독은 "슛은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을 수 있다. 그걸 만회하기 위해 압박 수비, 리바운드, 속공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고 턴오버를 줄여야 한다. 오픈 찬스에서도 더 좋은 슛을 쏴야 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에 통산 50전 15승 35패로 크게 열세다.
안 감독은 "중국은 장신팀인 데다가 실력도 좋지만, 한국 농구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응집력, 집중력, 패기, 사기가 높다"며 "'피에 굶주린 늑대 군단'으로서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겠다"고 각오했다.
농구대표팀은 김종규(정관장)와 이승현(현대모비스) 두 베테랑을 중심으로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안 감독은 "두 형들이 동생들을 잘 관리하고 수평적으로 의사소통한다"며 "김종규와 이승현은 코칭스태프이자 플레이어다. 그만큼 경험이 많고 농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를 믿는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든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문정현(KT)은 다음 상대 중국에 대해 "키가 크고 터프한 선수들이 많다"고 경계하면서도 "분명 우리도 팀 컬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압박 수비에서 안 밀릴 자신이 있다. 감독님이 시키신 임무를 성실히 다하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정현은 기자회견 종료 직전 안 감독이 칭찬한 김종규와 이승현을 "나에게 전설"이라고 치켜세우며 존경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