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강 1선발’은 대체 어디로? ‘남는다 OR 이적한다’ 현지서도 의견 분분…트레이드 시장 ‘최대 변수’ 되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미국 현지에서도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차기 행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현지 매체 ‘ESPN’의 메이저리그(MLB) 전문기자 버스터 올니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디트로이트가 스쿠발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것을 심도 있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쿠발의 영입을 검토할 만한 팀으로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등 3개 팀을 꼽았다.
하지만 이에 반대되는 의견도 나왔다. 심지어 같은 ESPN 안에서 말이다. 제프 파산은 “모두가 스쿠발을 원하지만, 디트로이트가 그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2026시즌 후 그가 FA 자격을 얻더라도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한 매체 안에서도 소식통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는 셈이다. 그만큼 올겨울 스쿠발이 야구계 전반의 큰 관심을 받고 있고, 향후 그의 행보에 주목하는 인물도 많다 보니 온갖 이야기가 돌아다닌다는 의미다.
한동안 ‘미완의 대기’ 취급을 받던 스쿠발은 2023시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0으로 호투하며 잠재력을 터뜨릴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31경기 192이닝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으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다승과 탈삼진은 MLB 전체 1위,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AL) 1위였다. AL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까지 완성했다. 만장일치로 사이 영 상까지 받으며 ‘지구 최강 1선발’의 면모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스쿠발의 활약은 ‘1년 반짝’으로 끝나지 않았다. 올해도 31경기 195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141탈삼진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AL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에 오르며 사이 영 상 2연패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렇게 주가를 높인 스쿠발은 FA까지 단 1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디트로이트는 스쿠발을 붙잡기 위해 연장 계약을 시도하고 있지만, 서로 원하는 금액의 격차가 상당히 커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지난달 17일 “디트로이트와 스쿠발은 MLB 협상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2억 5,000만 달러(약 3,617억 원)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양측의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19일에는 ‘디애슬레틱’도 서로의 제시액 격차가 2억 달러(약 2,894억 원) 이상 벌어져 있다며 협상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그 대신 디트로이트가 트레이드를 진행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스쿠발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일단 현재 이적설이 흘러나오는 구단들은 전부 스쿠발을 영입할 이유가 있다. 선발진에 확실한 에이스를 배치하고 싶은 구단이 대부분이다.
특히 뉴욕 메츠는 시즌 종료 직후부터 스쿠발을 노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메츠는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기대하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확실한 ‘1선발’을 찾지 못한 상태다. 무게감을 더할 필요가 있다.
마침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가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오며 스쿠발의 연봉에 쓸 돈도 생겼다. 불펜을 기존 자원들로 메울 수만 있다면, 스쿠발 영입을 시도해 봄 직하다.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했던 시애틀은 우완 투수로만 선발진을 구성해 ‘좌완 에이스’에 대한 갈증이 있다. 보스턴은 시즌 내내 4~5선발이 불안한 모습이었는데, 만약 스쿠발을 데려오면 개럿 크로셰와 함께 ‘역대급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물론 대권 도전을 원하는 디트로이트가 잠재적인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스쿠발을 남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그가 올겨울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 변수’라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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