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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되는구나...마음 놨었어" 亞 GOAT 손흥민이 전하는 'PL 득점왕' 비하인드 "아직도…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17 09.24 06:00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당시 긴장감 넘쳤던 순간을 회상했다. 

손흥민은 23일 하나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를 통해 공개된 프로그램 ‘하나뿐인 무릎팍박사’에 출연해 토트넘 시절을 회상했다. 최근 LAFC로 이적했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미국 생활보다는 토트넘 시절의 관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손흥민 커리어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인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얘기가 나왔다.  

손흥민은 해당 시즌 23골을 기록하며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특히 리그 최종전 직전까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2골)에게 1골 뒤져 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극적인 결말이었다.

최종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25분과 30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공동 1위로 올라섰고, 이후 살라가 막판에 1골을 추가해 두 선수는 나란히 23골로 시즌을 마감했다.

손흥민은 “제가 그때 살라(22골)에게 한 골을 뒤지고 있었다. 라커룸에서 하프타임 때 콘테 감독이 ‘오늘 목표는 두 가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과 쏘니의 득점왕을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너무 감사하죠라며 그때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동료들이 계속 패스도 하고 저를 도와줬지만 잘 안 됐다. 그냥 안 되는 거다. 골문이 눈앞인데도 무릎에 맞아 빗나가고 제가 그때 딱 마음을 내려놨다. 오늘은 안 되는 날이다. 그냥 경기 잘 마무리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경기 초반을 회상했다.

그러나 마음을 내려놓자마자 극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그는 “그 직후 2분 만에 연속골을 넣었다. 첫 골은 루카스 모우라가 ‘쏘니! 내가 너 득점왕으로 만들어줄게’라고 외치며 준 말도 안 되는 패스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23번째 골 상황에 대해서도 손흥민은 “프리킥 상황에서 전담 키커라 아무 생각 없이 차려고 했는데 동료들이 다 와서 ‘들어가서 골 넣어’라며 밀어줬다. 순간 11명이 다 손흥민처럼 보였다. 헤딩은 못 하는데 어떻게 넣나 고민했지만, 몸이 자연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잡고 한 번 터치를 하고 앞에 사람은 없고, 운동장은 조용해졌고, 공을 딱 찼는데 공이 골망에 감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나서 딱 관중들의 환호소리가 들렸다. 그 감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전했다. 손흥민은 “23골로 1위에 올라섰는데, 살라가 또 넣어서 동률이 됐다. 그때 벤치에 있던 골키퍼 골리니가 ‘쏘니! 한 골 더!’라며 마치 감독처럼 외쳤다. 너무 귀엽고 고마운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단순한 개인의 기록과 능력을 넘어 동료들의 헌신과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였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하나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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