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보다 빠른 패스트볼 '쾅쾅쾅' 잊혀진 롯데 1차 지명 유망주, 드디어 잠재력 폭발하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모두가 잊어버렸던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유망주 윤성빈이 연일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회 말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윤성빈은 선두 타자 안치홍에게 패스트볼 3개를 던져 3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다음 타자 최재훈과 7구 승부를 펼쳤으나 마지막 공이 크게 벗어나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심우준은 종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140km/h 고속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세 타자를 상대한 윤성빈은 정현수에게 공을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최고 구속이 156km/h에 이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경남중-부산고를 졸업한 윤성빈은 고교 시절부터 197cm의 큰 신장에서 내리꽂는 최고 구속 155km/h 패스트볼로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주목을 받는 대형 선발 유망주였다. 이후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롯데는 무려 4억 5,000만 원을 계약금으로 제시했으며 이는 해당 드래프트 계약금 전체 1위였다. 휘문고 출신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억,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3억을 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윤성빈은 제구를 가다듬지 못해 KBO 무대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18년 그는 50⅔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3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6.39에 달했다.
이후 그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1군보다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 5월 2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9실점으로 충격적인 패전을 기록했다.

이대로 잊힐 것 같았던 윤성빈은 지난 6월 15일 1군 로스터에 합류한 뒤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출전한 1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새로운 필승조로 떠올랐다. 특히 롯데는 최근 정철원, 최준용이 과부하에 걸려 새롭게 힘을 보태줄 자원이 절실했다. 딱 팀이 필요했던 시점에 그가 나타난 것이다.
윤성빈의 이번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무려 154.6km에 이른다. 이는 최고의 마무리로 불리는 김서현(한화)보다 약 0.7km 빠른 수준이다. 다만 패스트볼 비중이 80%에 이를 정도로 의존도가 커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윤성빈마저 부활한다면 롯데는 가을 야구에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윤성빈-홍민기-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보유한 필승조이기 때문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