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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 당장은 못본다…"시즌 막판 전력으로 복귀 목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시즌 막판에 전력으로 플레이하는 게 목표다. 오타니도 이해하고 있고, 불안감을 드러내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다저스와 계약한 지난해에는 투수로 출전하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오타니는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
2월 말까지 투수로 훈련했던 오타니는 타자로 개막전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 멈췄다가 지난달 30일과 이달 6일 두 차례 불펜에서 던졌다.
오타니는 지난 8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불펜에서 던질 때 구종과 구속에 (구단에서 정한) 제약이 걸려 있다"고 말해 마운드 복귀 지연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당초 다저스 구단과 로버츠 감독은 5월께 오타니의 '투타 겸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점점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 두 종류의 빠른 공에 몰두하는 중이며, 스플리터나 변화구를 언제 던질지는 코치와 의사, 트레이너의 판단에 달렸다"고 했다.
또한 "오타니도 우리 구단이 두 번째 수술 이후 (복귀 시점을 두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술과 재활을 마친 투수가 복귀하려면 밟아야 할 단계가 적지 않다.
캐치볼부터 시작해서 불펜 투구를 거친 뒤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투구까지 하면 연습 경기에 등판할 준비가 된 것이다.
연습 경기에서도 큰 문제가 보이지 않으면 마이너리그 등에서 마지막 실전 점검을 한다.
오타니는 아직 라이브 투구로 넘어가지 못한 단계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라이브 투구에서 타자와 상대하는 건 모든 구종을 구사하고 난 뒤의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으로 출발한 다저스는 무리해서 오타니를 마운드에 올릴 필요가 없다.
다저스 구단은 마운드 복귀를 서두르다가 자칫 '타자 오타니'에게도 악영향을 줄까 봐 우려한다.
로버츠 감독은 "시즌 후반의 중요성을 고려해 (투수 복귀) 페이스를 늦추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타니도 이러한 결정 과정에 관여했고, 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수 오타니' 당장은 못본다…"시즌 막판 전력으로 복귀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