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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구단들 '내부 FA' 단속에 집중…최대어 임성진은 그다음에


한국배구연맹(KOVO)이 8일 FA 자격을 얻은 25명의 선수 명단을 공시함에 따라 오는 21일까지 2주간의 협상 기간이 시작됐다.
그러나 FA 최대어로 꼽히는 임성진(한국전력) 영입 경쟁은 곧바로 달아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팀에서 FA로 풀린 대어급 '내부 FA'를 잡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다음 시즌부터 샐러리캡(연봉상한제) 축소가 예고되면서 구단별로 FA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남자부 7개 구단은 올 시즌 남자부 보수총액 58억1천만원(샐러리캡 41억5천만원+옵션캡 16억6천만원)을 4년에 걸쳐 48억원 수준으로 낮추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4년간 매년 2억원, 2억원, 3억원, 3억원 순으로 총 10억원을 줄인다는 것이다.
일부 구단이 축소 방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5년간 총 10억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시즌 구단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위업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은 우승에 앞장섰던 내부 FA를 잔류시킨다는 계획이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최민호와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 이시우, 김선호, 리베로 박경민이 FA 협상 대상이다.
현대캐피탈은 '레전드' 문성민이 은퇴를 선언해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겼지만, 처음 FA 자격을 얻어 연봉 상승이 예상되는 박경민과 김선호 잡기에 쓸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도 베테랑 공격수 정지석, 곽승석, 미들 블로커 김규민과 FA 계약을 하는 게 급선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KB손해보험 역시 베테랑 세터 황택의, 리베로 정민수와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KB손해보험은 물론 삼성화재도 임성진에게 눈독을 들이지만, 내부 FA와 계약을 매듭지은 이후에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영민 감독과 계약을 연장한 한국전력도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과 날개 공격수 서재덕을 우선 잡겠다는 심산이고, 임성진도 되도록 잔류시킨다는 목표다.
임성진은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진 팀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최근 한국전력 잔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구단들에선 처음 FA가 된 미들 블로커 박준혁(우리카드)이 주목받고 있다.
키 205㎝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박준혁은 소속팀은 물론 다른 팀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와 OK저축은행의 미들 블로커 박원빈도 잔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남자 구단들 '내부 FA' 단속에 집중…최대어 임성진은 그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