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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 공동 1위' 오명진, 노력으로 연 주전 도약 기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67 03.12 12:00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성실함으로 무장한 오명진(23)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주전 2루수 자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물론이고, 적장인 '국민 유격수'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오명진을 주목한다.
오명진은 12일까지 12타수 6안타(타율 0.500)를 쳐 2025 시범경기 타율 공동 1위를 달린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일취월장했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데, 가을 캠프에서 보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기대 이상으로 수비가 좋아져서 퓨처스(2군)리그에서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수비를 잘했다. 만족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오명진은 "지난해 2군에서 나머지 훈련을 자청했다"며 "공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잡으려고 한다. 포구 동작이 예전보다 안정되면서 송구할 시간도 벌었다"고 말했다. 노력이 만든 결과다.
수비가 안정되니,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18을 찍었던 타격 재능이 더 빛난다.
마침 두산은 허경민(kt wiz)의 이적과 김재호의 은퇴로 내야진을 재편하고 있다.
강승호가 2루에서 3루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주전 2루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현재까지는 오명진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오명진이 비시즌에 하루도 빠짐없이 잠실구장에 나와 훈련했다"며 "성실함은 누구나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오명진은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좋다. 우리가 말릴 정도로 열심히 한다"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야구장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20년 2차 6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오명진은 아직 1군 정규시즌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군 통산 성적은 8타수 무안타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지만, 아직 결과로 보상받지는 못했다.
위기도 있었다.
2022년 4월에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지만, 낙방했다. 결국 그해 5월에 일반 부대로 입대했다.
오명진은 "상무 탈락 통보를 받고 낙담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며 "부대에서도 할 수 있는 걸 찾았다. 좌절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전역 후 2024년에 두산으로 복귀한 오명진은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율 2위에 올랐다.
짧은 1군 생활에서 교훈도 얻었다.
오명진은 "1군에 오면 내가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주변에서 '예전보다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며 "나도 그렇게 느낀다.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서, 아직 주전 2루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고 덧붙였다.
조력자도 많다.
오명진은 "비시즌에 함께 훈련한 강승호 선배가 정신적인 조언을 해줬다. 이영수 타격코치님과 심리적인 부분에 관해 대화를 많이 하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두산에 가세한 박석민 타격코치도 오명진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오명진이 잘 치더라. 잘 키웠다"라는 덕담에 박 코치는 "선수가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합니다"라고 배시시 웃었다.

이승엽 감독이 오명진을 주전 2루수 후보로 자주 언급하면서, 올해 육군3사관학교에 입학해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오명진의 여동생도 '기분 좋게' 놀랐다.
오명진은 "동생이 '갑자기 왜 이렇게 주목받나'라고 놀라더라"며 "내가 얼마나 간절한지 동생이 잘 아니까, 나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명진의 동생은 입학 전에 편지를 썼다. 그 안에는 '군인이 된 나를 시구자로 초대해달라'는 부탁이 담겼다.
동생이 편지에 남긴 부탁은 오명진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오명진은 "동생이 나보다 공을 잘 던진다"고 자랑하며 제복을 입은 동생이 시구하는 장면을, 두산 2루수로 지켜보는 짜릿한 상상을 했다.
노력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명진도 2024년까지는 성과 없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는 "노력해서 잘 되면 좋지만 잘되지 않더라도 내가 야구를 사랑해서 열심히 훈련한 거니까, 그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막막한 상황에서도 공을 잡고, 배트를 휘두른 오명진이 반짝반짝 빛날 시간이 다가온다.
오명진의 야구 사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관생도' 여동생이 애정을 듬뿍 담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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