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기다리는 ‘2명의 성빈’, 2군에서 정상 가동 중! ‘4억 팔 파이어볼러’는 2K 호투, ‘마황’은 연속 안타

[SPORTALKOREA] 한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기다리는 두 명의 ‘성빈’은 2군에서 문제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롯데 윤성빈은 4일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서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윤성빈은 팀이 0-4로 밀리던 4회 말 2사 후 이영재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곧바로 홍현빈을 3구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5회에는 1사 후 양우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어진 이창용의 타석에서 정확한 견제로 양우현을 잡고 주자를 지웠다. 이어 이창용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경기가 5회 이후 폭염 콜드게임 선언으로 조기 종료되며 윤성빈이 이날 롯데의 마지막 투수가 됐다.

윤성빈은 롯데 팬들의 ‘아픈 손가락’이다. 초특급 유망주라는 호평 속에 2017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계약금만 4억 5,000만 원을 안길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 고작 21경기(12선발) 53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7.47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데뷔 시즌인 2018년을 빼면 단 1군 2⅓이닝 출전에 그쳤다. 부상은 물론이고 잦은 투구 폼 변경으로 밸런스가 무너졌다. 선수 본인의 멘탈도 심하게 흔들렸다.
이대로 사라지려는 찰나 올 시즌 반등의 발판을 놓았다. 새로 합류한 김상진 2군 투수코치와 함께 조정을 거쳤다. 퓨처스리그에서 연일 호투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구속도 최고 156km/h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5월 2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1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 불펜 전환을 준비했다. 6월 13일 1군에 돌아온 이후 4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시금 가능성을 보였다. 22일 삼성전에서는 7년 만에 승리도 수확했다.
윤성빈은 지난 2일 꾸준한 출전을 위해 다시 2군으로 내려왔다. 퓨처스 복귀전부터 15개의 공 가운데 12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으며 ‘환골탈태’가 무엇인지 보여 줬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12경기 34⅓이닝 2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62 62탈삼진 25볼넷이다. 기세를 잇는다면 후반기에 다시금 1군에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롯데가 기다리는 또 다른 ‘성빈’도 얼굴을 비췄다. 손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성빈이다. 전날(3일) 퓨처스리그에서 오랜만에 실전을 치른 황성빈은 이날도 1번 타자-중견수로 출격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5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 도중 손을 다친 황성빈은 왼손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심하면 전반기 안에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회복이 빨랐다. 7월을 맞아 실전까지 소화하면서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황성빈은 3일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데 이어 연이틀 안타를 신고하며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롯데에 ‘마황’까지 합류한다면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