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쓰레기 나라”라더니…여전히 멘탈 못 잡는 前 한화 ‘최악 外人’, 마이너에서도 ERA 8.27 ‘재앙급’ 피칭

[SPORTALKOREA] 한휘 기자= KBO리그를 떠나며 ‘쓰레기 나라’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남긴 외국인 투수가 미국에 돌아가서도 멘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인 버치 스미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루이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스미스는 팀이 3-6으로 밀리던 7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인디애나폴리스의 5번째 투수로 나섰다. 올라오자마자 브라이슨 브리그맨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런데 포수 숀 로스가 치명적인 포일(패스트볼)을 범하며 공을 뒤로 흘렸다. 타자가 1루로 살아 나가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멘탈이 흔들린 스미스는 곧바로 무너졌다. 노엘비 마르테를 상대로 제구가 오락가락하더니 3구째 스위퍼가 가운데로 몰렸다. 마르테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1호)를 작렬했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07.1마일(172.4km)이 찍혔다.
간신히 7회를 넘긴 스미스는 8회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볼넷과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끝내 1사 후 P.J. 히긴스의 땅볼 때 3루 주자 에드윈 리오스가 홈을 밟았다.
스미스는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14경기 1승 16⅓이닝 평균자책점 8.27이 됐다. 피안타가 20개에 볼넷도 11개나 내주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스미스는 2023년 한화 이글스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전까지 MLB 통산 102경기 5승 1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20경기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다만 선발 경험이 적고 부상이 잦아 영입 당시부터 우려를 샀다. 아니나 다를까 한 경기 만에 문제가 터졌다. 2023년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2⅔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경기는 스미스의 KBO리그 첫 등판이자 마지막 등판이 됐다. 검진 결과 투구에 지장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으나,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스미스의 회복을 기다리지 않고 방출을 결정했다.
나갈 때까지 잡음을 일으켰다. SNS상에서 팬들이 자신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자 스미스는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며 한국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키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멘탈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스미스는 곧바로 빅리그에 복귀해 마이애미 말린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도합 50경기 56⅓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에 부상도 겹치며 재계약 없이 방출당했다.
올해 1월 피츠버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트리플A에서도 부진에 빠졌다. 끝내 미국에서도 약점이던 멘탈이 발목을 잡으며 빅리그와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