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최악 부진’ 무키 베츠, 시즌 타율 0.249·OPS 0.707...로버츠 감독 “정신적 휴식 필요”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12년 만의 최악 부진으로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그의 자리는 김혜성이 채웠다.
베츠의 2025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지난 3월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 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베츠는 원인불명 위장 바이러스에 걸려 체중이 9~11kg가량 빠졌다. 시즌 재개 전까지 몸 상태를 회복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체중 감량의 여파인지 베츠는 시즌 내내 부진했다. 6월은 참혹했다. 그는 6월 한 달간 타율 0.208, OPS 0.702에 그쳤다. 장타는 4개뿐이었다.
최근 15경기 성적만 보면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베츠는 이 기간 타율 0.180, OPS 0.465를 기록했다.
2일(한국시간) 지역 매체 ‘LA타임스’는 “베츠의 부진에 패닉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며 “베츠는 원래 기복이 큰 타자지만 올해 예상되는 성적은 커리어 최저치”라고 평가했다.

베츠는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249(305타수 76안타) 9홈런 41타점 OPS 0.707을 기록 중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12년 만에 가장 저조한 페이스다.
해당 매체는 “32세인 그는 이제 타격 생산력 감소 단계에 접어든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타격 수치에서도 그의 부진을 확인할 수 있다. 베츠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88.4마일(약 142.2km)로, MLB 타자 중 하위 27% 수준이다. 지난해 시속 89.9마일(약 144.7km)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강한 타구 비율(시속 95마일 이상 타구)은 하위 20%에 그친다.
특히 올 시즌 분명한 약점 중 하나는 변화구 대처다. 2024년에는 변화구 상대로 타율 0.250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0.139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여전히 그를 신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베츠는 삼진율이 10.2%로 MLB 상위 3% 안에 들 만큼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다.
수비에서도 평균 대비 아웃 증가 수(Outs Above Average) 지표에서 상위 6%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경기에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베츠를 제외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블루’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날 베츠를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정신적인 휴식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츠의 유격수 기용이 타격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경기력 부진 속에서 심리적 리셋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베츠는 휴식을 위해 라인업에서 빠졌고 그의 자리는 김혜성이 대신 채웠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베츠는 3일 경기 라인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