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 前삼성 맥키넌, 한국어로 건넨 작별 인사...공식 '은퇴' 선언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몸 담았던 데이비드 맥키넌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세 나라를 오가며 평생 빠른 공을 쫓고, 가끔은 치기도 했다. 이제는 방망이를 내려놓으려 한다.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과 함께 뛰었고, 전 세계에 소중한 인연을 만들었다. 32라운드 지명 선수로서는 꽤 괜찮은 인생이었다”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맥키넌은 2017년 드래프트 32라운드 전체 955순위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2년 빅리그에 콜업된 그는 데뷔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189(37타수 7안타) 6타점 무홈런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그는 양도지명(DFA)된 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로 이적했다. 애슬레틱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난 그는 빅리그 통산 22경기에서 타율 0.140(50타수 7안타), 6타점, OPS 0.368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23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겨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맥키넌은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17홈런, OPS 0.750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미국 무대에서보다 한층 나은 모습을 보였다.

2024년 한국으로 건너온 맥키넌은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90만 등)의 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당시 "선구안이 좋고 컨택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우타자"라며 "성실한 훈련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맥키넌은 삼성의 기대에 부응했다. 장타력은 아쉬웠지만 5월 초까지 시즌 타율이 0.391을 기록하며 타격왕 경쟁을 펼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하게 페이스가 하락했고 선구안까지 무너지며 결국 3할대 타율이 붕괴됐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엄지발가락 타박상을 입은 맥키넌은 6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뒤 다시 1군으로 돌아왔지만, 반전은 없었다. 결국 맥키넌은 72경기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 OPS 0.767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KBO리그 생활을 마치게 됐다.

한국 무대를 떠난 맥키넌은 남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 '인디오스 데 마야게스' 소속으로 38경기에 나서 타율 0.269(130타수 35안타) 1홈런 16타점 OPS 0.720으로 활약하며 소속팀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푸에르토리코에서 마지막 시즌을 치른 그는 결국 은퇴 수순을 밟았다.

사진=데이비드 맥키넌 공식 SNS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