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랐다!! 일본 정복→WBC 우승→4,419억 계약→ML 정복?, '日 역사상 최고의 투수' 지금은 야마모토 시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그야말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시대다.
야마모토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야마모토는 1회부터 펄펄 날았다. 첫 타자 마이크 터크먼을 시속 91.5마일(약 147.3km)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후속 타자를 각각 3루 땅볼과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야마모토는 카일 틸, 레닌 소사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번엔 패스트볼로 압도했다. 구속은 평균 시속 95마일(약 152.9km)로 평범했지만 움직임이 위력적이었다. 조시 로하스를 좌익수 플라이, 브룩스 발드윈을 삼진 처리했다.
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야마모토는 4회 선두 타자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행운의 안타를 맞았다. 이후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소사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흔들림은 없었다.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7회까지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의 최종 기록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활약 덕분에 6-1로 승리했다.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오릭스 버팔로즈에 지명을 받은 야마모토는 고교 시절에는 주목받는 투수는 아니었다.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에 비해 체격이 왜소했기 때문이다. 그의 신장은 178cm로 일반적인 투수치곤 상당히 작은 편에 속한다.
데뷔 초 불펜 투수로 경험을 쌓았던 야마모토는 지난 2019시즌부터 선발로 전환해 자신에 대한 평가를 180도 바꿨다. 당시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구속을 경기 막판까지 유지하며 그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이후 오릭스의 에이스로 올라선 그는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NPB) 투수 5관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 역시 그의 몫이었다.

지난 2023년 WBC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야마모토는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받은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택했다. 포스팅을 통해 문을 두드린 그는 빅마켓 구단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무려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19억 원)라는 MLB 역대 최고 금액에 다저스행을 결정했다.
더 놀라운 부분은 다저스 외에도 비슷한 금액 혹은 그 이상을 부른 팀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미국 무대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않은 선수에게 이 정도 금액을 제안했다는 것은 그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야마모토는 데뷔 시즌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계기로 달라진 모습. 2년 만에 현재 내셔널리그(NL) 최고의 투수로 올라섰다. 현재 17경기에 나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해 사이영상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잭 윌러(필라델피아 필리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함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야마모토의 더 큰 강점은 적응력이다. 이번 시즌 중반 5일 휴식 후 등판이 이어져 잠시 부진을 겪었으나 한 달여 만에 등판 간격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최근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1실점에 그쳤다. 즉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모든 것을 이룬 야마모토는 이제 미국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 이젠 선배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다르빗슈도 해보지 못한 MLB 최고의 투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